박보영 "미지, 나와 닮았다...힘들 때 한강서 엄청 울었던 적도" [mhn★인터뷰②]에 이어서...
(MHN 이윤비 기자) 배우 박보영이 데뷔 20주년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최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박보영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MHN 이윤비 기자) 배우 박보영이 데뷔 20주년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최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박보영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쌍둥이 자매가 인생을 맞바꾸는 거짓말로 진짜 사랑과 인생을 찾아가는 로맨틱 성장 드라마 '미지의 서울'을 통해 박보영은 쌍둥이 유미지, 유미래로 분해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위로를 전했다.
박보영 스스로도 드라마를 통해 위로를 받았다고. 그는 "초반에 미지 할머니가 위로해 주는 장면에서 다 살자고 하는 짓은 용감한 거라고 말해주는 부분이 있다. 너무 좋았다"고 밝혔다.
또 "대부분의 내레이션에 공감했다. 방송을 보며 좋은 대사는 인터뷰할 때 말해야지 생각하고 따로 적어두기도 했다"며 직접 꼽은 명대사를 여럿 전했다.
특히 박보영은 '어제는 끝났고 내일은 멀었고 오늘은 아직 모르는 거다'라는 대사에 "오늘 하루 힘내세요 보다 좀 더 직관적인 위로 같았다"며 "어제 못한 부분을 붙잡고 촬영을 이어가게 될 때 곱씹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일 할 것들이 산더미지만 내일은 멀었고 오늘 할 일 열심히 하자는 의미로 실생활에도 자주 떠올렸던 말이다. 호수나 엄마들의 우정도 좋은 대사가 많다. 그리고 미지의 선택을 통해 저를 돌아보면서 미지 같은 용기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작품은 누구나 삶의 고통이 따른다는 게 핵심이었다. 남의 인생이 부럽고 좋아 보이지만 각자의 사정이 있다는 말처럼 들렸다"며 "그 마음을 들여다보려는 마음을 남한테만 적용하지 말고 나에게 해보자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박보영은 "부족해 보일 수 있는 삶도 그 사람은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는 중인 거다. 자신에게도 괜찮은 사람이라고, 좋은 사람이라고 말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감동을 안겼다.
박보영은 지난 2006년 EBS 청소년 드라마 '비밀의 교정'을 통해 데뷔했다. 어느덧 데뷔 20주년을 앞둔 상황. 그는 "이 일을 20년 가까이하게 될지 전혀 몰랐다"고. "세상에나. 정말 오래됐다"며 스스로 감탄하기도 했다.
"데뷔할 때만 해도 매일 감독님에게 혼났고, 집에 돌아갈 때 이 길은 내 길이 아닌가. 온 우주가 이 일을 하지 말라고 하는 건가 생각할 정도로 외부적인 요소도 도와주지 않았다"는 박보영은 "근데 또 웃긴 게 정신을 차리면 연기를 하고 있더라. 이제는 그냥 감사하게 이것이 나의 운명이구나 싶다"고 말하며 웃었다.
스스로에게 후한 편이 아니라는 박보영은 전작 넷플릭스 시리즈 '정신병동에서 아침이 와요'를 하고 나서 스스로 칭찬하는 법을 배웠다고. 그는 "꽤 긴 시간 동안 열심히 하고, 감사하게도 작품을 하고 있는 건 그래도 내가 못 하고 있지는 않나 보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일은 내가 선택을 받는 입장이고 언제까지 나한테 사람들이 관심을 줄지 모르는 것이지 않나. 그럼 사랑을 받을 수 있을 때 열심히 받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보영은 약 20년을 되돌아보며 "성장해 가는 과정을 돌아보니 나쁘지 않았다. 물론 앞으로 가야 할 길도 많다 싶고. 이제야 좀 성장한 느낌이 든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진짜 성장한 거 같다. 힘든 만큼 성장한다는데 '성장통'을 제대로 겪은 느낌"이라고 답했다.
데뷔 초 귀엽고 발랄한 이미지의 캐릭터를 주로 맡은 박보영은 점차 무게감이 있는 캐릭터,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에 주로 출연하고 있다.
작품 선택의 기준을 묻는 말에 그는 "이런 질문을 자주 주시는데 그때마다 속 시원하게 말하고 싶지만 어렵다"며 "일단 대본이 재미있고 술술 읽히는 게 첫 번째다. 그런데 또 재미는 저만의 주관적인 기준"이라고 답했다.
이어 "술술 다음 장으로 잘 넘어가긴 하는데 다 읽었을 때 재미 여부가 직관적으로 오지 않을 때가 있다. 술술 읽었고, 재밌었는데 끌리지 않는 게 있다"며 "공통적인 부분은 마음의 동요다. 인물을 이해하게 되고 공감하면 마음이 움직이니까 그런 작품을 선택하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미지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이전에는 판타지도 많이 하고, 밝고 통통 튀는 캐릭터들을 많이 했다. 나름 배우로 10년 지나가는 상황에서 한 이미지로 굳혀지는 건 아닐지 걱정했다"며 "내 안에 있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 2023년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할 때는 위로를 주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다고. 그는 "살아가며 실패도 있었고, 그럼에도 살아가는 게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나를 보고 공감과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커졌다"며 "감사하게도 고민했던 시기와 나이대가 비슷하게 맞은 거 같다"고 말했다.
또 "현재 촬영 중인 차기작은 장르나 캐릭터가 어두워서 어둠의 끝장을 찍을 기세다. 그렇게 해보니 평상시에도 어두워지는 것 같다"며 "다음엔 좀 밝은 걸 해볼 생각이다. 이런 식으로 계속 하고 싶은 것도 달라져서 점점 바뀌는 것 같다"고 전했다.
박보영은 디즈니+에서 오는 2026년 단독 공개되는 차기작 '골드랜드'에서 희주를 맡아 연기한다. 밀수조직의 금괴를 우연히 넘겨받게 된 희주(박보영)가 금괴를 둘러싼 여러 군상의 탐역과 배신이 얽힌 아수라장 속에서 금괴를 독차지하려는 욕망에 사로잡혀 벌이는 사투를 그린다.
끝으로 박보영은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묻는 말에 "일을 오래 하고 뭔가를 하더라도 항상 좋은 사람이 너무 되고 싶다"며 "욕심이긴 한데 그 마음을 높게 책정해야 그나마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그건 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많은 것들이 내면에서 하루하루 변하지만, 오히려 변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건 휩쓸리지 않고 추구하는 것을 이루면서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작품마다 장르와 캐릭터가 변하고, 제가 드리는 게 메시지, 재미, 감동 다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제가 대본을 읽고 느꼈던 마음을 시청자분들이 잘 이해할 수 있게끔 잘 전달하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그런 마음을 가지고 연기를 하고 싶다"며 진심을 전했다.
사진=BH엔터테인먼트, tvN '미지의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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