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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첫 공식 기자회견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에 참석해 기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07.03. 대통령실사진기자단 |
이재명 대통령은 3일 취임 30일을 맞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미 간 든든한 공조를 바탕으로 북한과 관계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통일 문제에 대해선 “지금 통일을 얘기하는 건 자칫 상대에게 굴복과 흡수 통일을 요구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 길게 보고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빠른 시간 내에 일본에 갈 생각”이라며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아 방일을 추진할 것을 공식화했다. 다음은 주요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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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안보 분야
▶남북 관계·통일 문제=“한·미 간에 든든한 공조, 협의를 바탕으로 북한과 관계 개선을 해야 한다. 지금은 적대화되고 불신이 심하다. 대화를 전면 단절하는 것은 정말 바보짓이다. 존재를 인정하고 동질성을 조금씩 회복해 나가야 한다. 헌법에도 ‘평화적 통일을 지향한다’고 쓰여 있다. 그러나 지금은 통일을 얘기하는 건 자칫 상대에게 ‘굴복·흡수를 요구하는 거 아니야’란 오해 받을 수 있다. 일각에서 통일부 이름을 바꾸자는 얘기도 한다. 길게 보고 소통과 협력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는 국가안보실, 국가정보원에 여러가지 얘기를 해놨다. 결과로 말씀드리겠다.”
▶대북 방송 중단=“선제적 대북 방송 중단에 북한이 호응한 것처럼 평화의 선순환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대북 방송을 중단할 때 북한이 얼마나 빨리 반응할지, 반응을 안 하면 어떻게 할 지를 우려했던 건 사실이다. 그런데 너무 빨리 호응을 해서 약간은 기대 이상이다.”
▶한·일 관계=“이번에 일본 총리를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서 만났는데 엄청 반갑더라. 그분이 어떤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는데, 꽤 경계심을 갖고 계시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 저는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걸 꼭 보여주고 싶었다. ‘오른손으로 싸워도 왼손은 서로 잡는다’는 유연하고 합리적인 태도를 가져야 한다. 일본과 협력할 분야는 많이 있다. 예를 들면 북한의 핵, 미사일에 대응하는 안보 문제에 관해 당연히 협력할 게 있다. 경제적으로도 많다. ‘김대중-오부치 선언’(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과 같은 명확한 관계 설정을 해 놓으면 좋겠다는 점에도 전적으로 동의한다. 사실은 빠른 시간 내에 일본에 한번 갈 생각이었는데 일본이 선거 때문에 바빠졌다고 한다. 그래서 날짜를 확정을 못하고 있는 상태다. 수시로 오가면서 오해는 줄이고 협력할 사안들은 협력 했으면 좋겠다.”
▶독도 문제=“독도를 둘러싼 영토 논쟁이 많다. (그런데) 영토 분쟁이라고 할 수는 없다. 대한민국이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명확한 대한민국 영토이기 때문에 분쟁은 아니고 논쟁이 조금 있는 것이다.”
▶대미 관세 협상=“관세 협상이 매우 쉽지 않은 건 분명하다. 7월 8일까지 협상을 끝낼 수 있는지도 확언하기 어렵다. 쌍방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호혜적인 그런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하는데, 아직 쌍방이 정확히 뭘 원하는지 명확하게 정리되지는 못한 상태다. 다방면에서 우리의 주제들도 많이 발굴하고 있다.”
▶정상 외교=“한·미든 한·일이든, 한·중이든 기회가 되면 저는 많이 만나보려고 한다. 경제 성장과 발전은 무역, 국제 거래를 통해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장도 다변화해야 하기 때문에 외교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 제가 시장일 때도 해외 교류 사업을 기업인들하고 같이 하니까 매우 효율적이었다. 외교 분야에서 각별히 신경 쓰면 기업들의 상품과 서비스, 문화의 해외 진출에 도움이 될 것 같다.”
김규태 기자 kim.gyut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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