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전서 3안타 1타점 펄펄
'SK 출신' 켈리 상대로 3루타·2루타
'SK 출신' 켈리 상대로 3루타·2루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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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닉스=AP/뉴시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2일(현지 시간)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 1회 초 1타점 3루타를 친 후 3루에서 세리머니하고 있다. 2025.07.03. |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바람의 손자'가 살아났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홈런이 빠진 사이클링 히트를 때려냈다.
이정후는 3일(한국 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벌어진 2025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5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3루타, 2루타, 안타를 모두 때려냈다. 홈런까지 날렸다면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할 수도 있었다.
슬럼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올리는 맹타였다.
지난해 5월 어깨 부상을 당하면서 MLB 데뷔 첫 시즌을 일찍 마감한 이정후는 아쉬움을 풀어내듯 시즌 초반 맹타를 휘둘렀다. 4월 한 달 동안 26경기에서 타율 0.324 3홈런 16타점 17득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908을 작성했다.
그러나 5월 월간 타율 0.231에 머물며 주춤하더니 6월에는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6월에 치른 25경기에서 타율이 0.143(84타수 12안타)에 그치며 악몽의 한 달을 보냈다.
시즌 초반 붙박이 3번 타자로 뛰었던 이정후는 부진이 이어지면서 타순도 조정됐다.
6월2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부터 이달 1일 애리조나전까지 4경기에서 14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이정후는 지난 2일 애리조나전에는 아예 결장하며 휴식을 취했다.
하루를 쉬고 돌아온 이정후는 3안타를 몰아치며 부활을 예고했다. 이정후가 멀티히트를 날린 것은 지난달 5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3타수 2안타) 이후 28일 만이다.
이정후는 0.240까지 떨어졌던 시즌 타율을 0.246(313타수 77안타)으로 끌어올렸다. OPS(출루율+장타율)은 0.721이 됐다.
이정후는 첫 타석부터 장타를 뿜어냈다.
샌프란시스코가 1-0으로 앞선 1회초 2사 1루 상황에 첫 타석을 맞은 이정후는 KBO리그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뛰었던 메릴 켈리를 상대로 우중간 펜스를 직격하는 3루타를 작렬했다.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에 몰린 켈리의 시속 92.6마일(약 149㎞) 직구를 노려쳐 장타로 연결했다. 타구 속도는 시속 101.3마일(약 163㎞)이었다. 애리조나 우익수 제이크 매카티가 타구를 잡기 위해 뛰어올랐지만 포구하지 못했다.
시즌 7번째 3루타로, 지난달 27일 마이애미 말린스전 이후 엿새 만에 3루타를 신고했다. 당시 3루타 이후 17타석 만에 때려낸 안타이기도 했다.
1루 주자 윌머 플로레스가 여유있게 홈을 밟으면서 이정후는 타점도 수확했다. 시즌 35번째 타점.
혈이 뚫린 이정후는 두 번째 타석에서도 장타를 때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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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닉스=AP/뉴시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2일(현지 시간)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 1회 초 1타점 3루타를 친 후 3루에 슬라이딩하고 있다. 2025.07.03. |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렸다. 켈리와 풀카운트 승부를 벌인 이정후는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에 들어온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고 장타로 연결했다.
이정후는 패트릭 베일리의 3루수 땅볼 때 3루까지 나아갔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득점까지 올리지는 못했다.
6회초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이정후는 8회초 안타를 추가했다.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1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뽑아냈다.
애리조나 우완 투수 제이크 우드퍼드의 몸쪽 컷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1루수 강습 타구를 만들어냈다. 타구가 1루수를 맞고 굴절되면서 내야안타로 연결됐다.
루이스 마토스의 볼넷으로 2루에 나아간 이정후는 베일리의 중전 안타 때 홈을 밟았다.
홈런만 치면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할 수 있었던 이정후는 9회초 2사 1루 상황에서는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정후는 5-5로 맞선 채 들어선 연장 10회초 승부치기 상황에서 2루 주자로도 나섰다.
엘리엇 라모스의 내야안타 때 3루로 진루한 이정후는 베일리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아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이정후는 수비에서도 돋보였다.
4회말 무사 2루 상황에서 조시 네일러의 좌중간 큼지막한 타구를 빠른 발로 쫓아가 잡아냈다. 6회말 2사 1루에서는 호세 에레라의 안타성 타구를 앞으로 달려나오며 안정적으로 포구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애리조나에 6-5로 진땀승을 거뒀다.
9회말 케텔 마르테에 동점 투런 홈런을 허용해 연장으로 끌려들어간 샌프란시스코는 10회초 1점을 뽑았고, 10회말 등판한 에우제니오 수아레스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그대로 이겼다.
4연패 탈출에 성공한 샌프란시스코는 46승 41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46승 40패)를 0.5경기 차로 추격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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