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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환 기자) 강상윤은 이제 '국가대표 미드필더'다.
이번 소집이 첫 발탁인 강상윤은 아직 국가대표팀이 어떤 곳인지 경험하지 못했지만,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날아갈 듯한 기분이었다. 강상윤은 이번 대표팀 발탁을 소중한 기회로 생각하고 책임감을 느끼면서 그 책임감에서 동기부여를 얻겠다고 말했다.
강상윤은 지난달 25일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엔트리 확대에 따라 모재현, 주민규와 함께 이번 동아시안컵 대표팀에 추가 발탁됐다. 이번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던 덕에 이전부터 국가대표팀 발탁 유력 후보로 여겨졌지만 김봉수, 김진규, 서민우 등에게 밀려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던 강상윤은 추가 발탁으로 생애 첫 국가대표팀 승선이라는 꿈을 이뤘다.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전북 현대의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8강전이 끝난 뒤 만난 강상윤은 얼굴에 미소가 한가득이었다. 그도 그럴 게 강상윤은 이날 경기에서 송민규의 선제 결승골을 도운 걸 포함해 맹활약을 펼치며 전북의 4강행을 이끌었고, 생애 처음으로 국가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있는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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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승리는 우리가 팀 전체로서 이룬 승리"라고 말한 강상윤은 "우리가 원 팀(One team)이 됐다는 게 무패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누구 하나 불만을 갖는 선수가 없고, 모두가 공격과 수비를 함께 하면서 20경기 무패라는 기록까지 왔다"며 "앞으로 한 경기씩 차근차근 하면 기록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 기록보다는 매 경기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감독님께서 말씀하신 위닝 멘털리티는 우리가 경기를 세밀하게 준비하고 잘 치르면서 생기는 것 같다"며 "감독님도 그렇고 모두가 '킵 고잉(Keep going)' 하라고 하는데, 멈추지 않고 계속 가다보면 위닝 멘털리티가 생기는 것 같다. 지금 팀이 굉장히 좋은 분위기를 타고 있다"고 했다.
전북의 다른 선수들은 휴가를 떠나지만, 강상윤은 곧바로 대표팀에 합류한다. 홍명보호는 3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선수단을 소집, 오는 7일 열리는 중국과의 동아시안컵 첫 경기 준비를 시작할 예정이다.
강상윤은 "경기를 뛰고 나와서 힘든 건 당연하다. 하지만 대표팀은 아무나 갈 수 있는 자리도 아니고, 너무 영광스러운 자리이기 때문에 힘들다는 것은 핑계가 될 수밖에 없다. 감사한 마음으로 다녀오려고 한다"며 "팀에 대표팀에 다녀왔던 형들이 많아서 '잘하고 와라, 축하한다, 하던 대로 열심히 하라'고 많이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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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표팀 발탁이 강상윤에게 더욱 의미 있는 이유는 그가 추가 발탁으로 대표팀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그는 "주변에서 많이 기대하셔서 나도 기대를 많이 했는데, 처음 명단이 나왔을 때 (내 이름이 없어서) 정말 아쉬웠다. 아쉬움이 큰 상태에서 훈련을 열심히 하다가 운이 좋게 발탁됐다"며 "추가 발탁이라 이번 기회가 더 소중한 것 같다. 그래서 더 간절하고, 그렇기 때문에 대표팀에서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고 했다.
강상윤이 스스로 생각하는 본인의 장점은 공격과 수비를 가리지 않는 활동량이었다. 강상윤은 "내 장점은 수비와 공격을 가리지 않고 수적 우위 상황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박스 투 박스 성향을 활용한 플레이를 요구하시다 보니 나도 내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상윤은 하루아침에 국가대표 선수가 된 것은 아니다. 전북에서 프로 데뷔 후 자리를 잡지 못한 강상윤은 기회를 찾기 위해 K리그2의 부산 아이파크와 K리그1의 수원FC 임대를 떠났고, 20세 이하(U-20) 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에서 다양한 국제 대회를 경험하면서 차근차근 경험치를 쌓았다. 그가 보낸 인고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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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가 되기까지의 시간을 돌아봐달라는 부탁에 강상윤은 "처음 전북에서 프로에 올라왔을 때 많은 기대를 갖고 있었는데, 뛰지 못해서 정말 힘들었다. 그때 도와주신 부산 아이파크의 박진섭 감독님, 그리고 수원FC의 김은중 감독님, 그리고 각 구단 코칭 스태프들께 감사하다"며 입을 뗐다.
그는 이어 "임대 이후 전북에 와서 자신감이 생겼다. 전북이라는 팀이 워낙 시설이 좋아서 그 시설을 잘 활용하기도 했다. 지금 감독님, 코치님도 내 장점을 많이 살려주시는 편이라 요즘 굉장히 행복하고, 또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 책임감을 즐기면서 동기부여로 삼고, 더 잘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끝으로 강상윤은 "아직 내가 국가대표라는 걸 의식할 정도는 아니다. 난 아직 국가대표팀에 가보지 못한 선수다. 대표팀에 다녀와서 이것이 자신감으로 이어지면 좋을 것 같다.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칭찬을 많이 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그런 점에서 동기부여가 확실하기 때문에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는 말을 끝으로 대표팀 합류 직전 마지막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김환 기자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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