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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유민 기자) 두산 베어스 선발 마운드에 '돌풍의 신인'이 나타났다.
지난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 간의 시리즈 1차전.
두산은 그날 삼성 선발 아리엘 후라도의 호투에 꽁꽁 묶여 1-4로 경기를 내줬다. 후라도가 내려간 뒤에도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고, 9회말 삼성 내야의 수비 실책과 마무리 이호성의 제구 난조를 틈타 올린 밀어내기 득점이 전부였다.
쓰라린 패배에도 불구하고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에게 희망을 가져다준 선수가 있었다. 바로 1일 선발투수로 등판해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펼친 2025시즌 신인 최민석이다.
지난 5월 21일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최민석은 이날 자신의 데뷔 5번째 선발 등판에서 삼성 상대 87구를 던지며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2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타선의 득점 지원 불발로 패전을 떠안았지만, 삼성 타선을 상대로 적극적인 승부를 펼치며 이닝이터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특히 3회초부터 6회초까지 4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만들어내는 등 압도적인 피칭 내용을 자랑했다.
조 대행은 2일 삼성과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우리가 정말 좋은 선발 투수를 갖게 됐다. 상대 타자들보다는 자신의 피칭에 더 집중해서 던지는 게 아주 인상 깊었다"며 "다른 투수들이 갖지 못한 걸 이미 지금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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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경기 전 더그아웃에서 모습을 드러낸 최민석은 "저는 잘 던져서 좋은데 팀이 패배해 아쉽다"고 전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최민석은 1일 등판에서 자신의 프로 데뷔 최다이닝인 7이닝을 소화함과 동시에 올해 KBO리그에서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달성한 신인 선수가 됐다.
그는 팀 베테랑 고효준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최민석은 "고효준 선배님이 지난번에 그냥 5이닝 2실점만 한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던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얘기해 주셨다"며 "그렇게 마음먹고 던지니까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지난 등판을 되돌아봤다.
최민석은 이닝을 길게 끌고 갈 수 있었던 비결을 묻는 질문에 "이닝을 정하고 던진다기보다 한 이닝, 한 타자 최대한 전력으로 상대하자고 생각하며 던졌다"고 답하며 "볼넷을 안 주고 완벽하게 던지려고 하니까 오히려 더 안 들어가더라. 그래서 그냥 (타자가) 칠 수 있게 던지자, 더 대충 하자는 생각으로 하니까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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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오히려 지난 등판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놨다. 최민석은 "어제(1일)도 한 번 그런 경우가 있었는데, 의미 없는 볼넷을 줄이고 싶다. 유리할 때 확실히 확실하게 타자를 잡을 수 있도록 더 보완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민석은 지난 등판에서 2회초 선두타자 구자욱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김영웅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지만, 이후 강민호에게 투런홈런을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최대한 빨리 1군에 올라오는 게 첫 번째 목표였다"며 시즌 개막 전을 되돌아본 최민석은 "1군에 올라오기 위해서 많이 준비했던 것 같다. 1군에서 계속 좋은 기회를 받았는데, 그 기회를 잘 살렸기 때문에 좋은 전반기라고 평가하고 싶다"며 지난 등판들을 회상했다.
최민석은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의 1군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지난달 18일 대구 삼성전에서 나왔다. 최민석은 이에 "지금까지 팀들을 모두 처음 만나서 생긴 초심자의 행운이라 생각했다"며 "그런데 이번에 두 번째 만난 팀을 상대로 잘 던져서 자신감이 조금 더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유민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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