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호텔 ‘제네시스 라운지’ 르포
곳곳 한국적 전통·여백의 미 담아
“고성능 럭셔리로 글로벌 입지 다질 것”
곳곳 한국적 전통·여백의 미 담아
“고성능 럭셔리로 글로벌 입지 다질 것”
서울 신라호텔에 들어선 제네시스 라운지 내부 [제네시스 제공] |
지난 1일 서울 신라호텔 5층에 위치한 제네시스 라운지. 국내 취재진에 처음 공개된 이곳은 제네시스 최상위 플래그십 모델(G90 롱휠베이스·G90 블랙·G90 롱휠베이스 블랙) 오너에게 품격있는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23년 만들어졌다.
내부는 오픈 다이닝 홀, 프라이빗 다이닝 룸, 사운드 룸, 싱글 몰트 위스키 바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곳곳에 한국적 전통과 여백의 미가 어우러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라운지 입구에 들어서자 통창 너머로 남산타워가 위용을 드러냈다. 그 안쪽으로는 전통과 현대의 느낌이 가미된 편안하고 따뜻한 공간이 펼쳐졌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한국 고유의 건축 개념인 ‘터’에서 착안한 여백과 열린 공간의 미학을 선보이도록 설계됐다”면서 “각 공간을 경계 없이 자연스럽게 연결해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을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실내는 빛의 반사·투과·흡수를 고려해 선정한 메탈·아크릴·흙 등의 자재들이 전통 건축에서 자주 사용되는 화강석을 만나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입구에는 국내 미술계의 주목을 받는 이능호 도예작가의 도자 작품을 배치해 화사함을 더했다.
오감 전체를 통해 제네시스 특유의 럭셔리를 체험하도록 꾸며진 점도 눈길을 끌었다. 전통적인 한국 음식에 창의적 요소를 가미해 현대적으로 해석한 ‘제네시스 다이닝 코스’의 경우 계절마다 새로운 메뉴를 선보이며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국 전통 조각보의 문양과 색감을 모티브로 꾸민 설희경 작가의 테이블도 인상깊었다. 위스키 바에서는 한국 전통 차를 비롯해 45종의 싱글 몰트 위스키, 다양한 샴페인과 와인 등을 선보인다.
사운드룸에서 들려오는 편안한 음악도 감성을 배가시켰다. 스피커 디자이너인 유국일 명장이 수작업으로 제작한 사운드 시스템이 설치된 이곳은 왜곡 없이 원음을 제공하는 ‘고성능 금속 스피커’ 등을 통해 오디오 애호가들을 위한 완벽한 환경을 조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창 밖으로 남산과 신라호텔 영빈관을 한 눈에 내려다보며 음악을 들으니 그야말로 도심 속 여유를 만끽할 수 있었다.
송민규 제네시스사업본부장(부사장)은 “제네시스가 생각하는 브랜드의 정체성과 철학을 눈과 귀, 입, 코, 손 등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된 공간이 바로 제네시스 라운지”라면서 “한국 최고의 호텔과 한국을 대표하는 럭셔리 브랜드의 만남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제네시스의 출범 1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송 본부장은 그동안 글로벌 시장 확대 노력에 대해 “미국 시장의 경우 할인 경쟁이나 대량 판매 중심의 전략보다 좋은 디자인의 차량을 제한된 물량으로 공급하는 방식을 취했다”며 “수요 대비 공급을 줄이는 방식으로 브랜드 가치를 지킨 것으로, 현지에서 인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각 국가별로 문화적 요소가 강하게 작용하는 유럽 시장 공략의 경우 ‘어려운 도전’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 고객은 자동차가 자신들의 문화와 얼마나 어울리는지, 즉 브랜드와의 감성적 연결까지 고려하고 있어 쉽지 않았다”며 “앞으로 (유럽 시장에서) 이런 부분을 적용하고자 한다”고 했다.
향후 계획과 관련 송 본부장은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해 고성능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고성능 브랜드 ‘마그마’는 한국적인 감성과 뜨거운 에너지를 담은 응축된 열정의 표현이며, 앞으로 GV60 마그마 등 다양한 모델로 확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대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