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대북 전단 살포를 금지한 이재명 대통령이 북한의 대남 방송 중단에 “너무 빨리 호응해서 기대 이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접경지역 평화가 대한민국 전체의 긴장을 완화시킨다”고 강조했다.
취임 30일을 맞은 이재명 대통령은 3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에서 강원도민일보 기자의 한반도 평화 정착 방안과 대북 정책 구상에 대한 질문에 “(북한과) 지금 너무 적대화되고 불신이 심해서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하나씩 하나씩 (남북 간 긴장을) 완화해 나가야 한다”며 남북관계 개선에 기대를 나타냈다.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30일 기자회견이 생중계되고 있다. 연합뉴스 |
이 대통령은 기대 근거로 우리의 대북 전단 살포 금지에 북한이 곧바로 호응한 점을 들었다. 이 대통령은 “대북 방송을 중단할 때 (북한이) 얼마나 빨리 반응할까, 반응 안 하면 어떻게 할까, 우려한 것은 사실이다. 우려는 했지만 분명 호응할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너무 빨리 호응해서 저도 약간 기대 이상이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경우와 평화를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경우가 대립되는 부분이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평화를 확장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서 과연 그렇게 적극적으로 지지를 받는지 잘 모를 때가 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북핵 위기 상황에서 남북 관계 개선 노력의 어려움을 솔직히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접경지역 평화체제가 강화되면 대한민국 전체 긴장이 완화되고, 대화·소통이 강화되면 경제 상황이 나아진다”며 본인의 지론인 ‘평화와 경제의 선순환’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거론하며 “전쟁 중에도 외교와 대화를 한다. 대화를 전면 단절하는 건 정말 바보짓”이라고 했다. 전임 윤석열 정부의 강경한 대결 정책으로 완전히 끊긴 남북 대화 상황을 직설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이어 “상대가 1개 이득을 보더라도 내가 3개를 득 볼 수 있다면 그건 이기는 길이다. 이 길을 잘 찾아야 한다. 오로지 (북한이) 아무것도 얻지 못하게 하겠다는 것은 우리한테 득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과의 관계 개선 밑바탕에는 “한미간에 든든한 공조와 협의가 바탕”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미동맹, 한미일 협력, 세계 5위 수준인 한국 국방력을 거론하며 “안보 분야 연구개발, 무기 장비 체제개편, 군 첨단화, 스마트 강군화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했다.
기민도 기자 ke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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