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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AI 달고 호텔 골리앗 겨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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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AI 달고 호텔 골리앗 겨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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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홍 기자] 그동안 대형 호텔 체인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데이터 기반 수익 관리'의 성벽이 허물어지고 있다. 호스피탈리티 AI 기업 온다(ONDA)가 동네 펜션과 게스트하우스 사장님도 손안에서 특급호텔처럼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AI 비서, '펜션플러스 온다 AI' 베타 버전을 3일 출시하며 시장의 판을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한 신규 서비스 출시를 넘어, 기술 격차로 기울어졌던 숙박업계의 운동장을 평평하게 만드는 '게임 체인저'의 등장을 의미한다.

사진=온다

사진=온다


지금까지는 강원도 산골의 펜션 주인은 인근 대형 리조트가 어떤 가격 전략을 쓰는지, 다음 달 지역 축제에 맞춰 어떤 상품을 내놓아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오직 경험과 감에 의존한 운영은 한계가 명확했다. 하지만 이제 모바일 앱 하나로 모든 것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보령머드축제 기간에 내 펜션 주변 경쟁업소들의 실시간 가격 변동을 확인하고, 정선아리랑제 시즌에는 AI가 제안하는 맞춤형 패키지를 기획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펜션플러스 온다 AI'는 마치 모든 숙박업소에 전문 수익관리(Revenue Management) 팀을 파견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온다가 국내외 70개 이상 온라인 여행사(OTA)와 연동하며 쌓아온 약 4만 개 숙박 상품의 빅데이터가 바로 그 무기다. 국내 온라인 객실 거래량의 60~70%를 처리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지금 이 순간 가장 적절한 의사결정을 돕는다.

이러한 변화는 온다이기에 가능했다. 국내 최초로 에어비앤비, 트립닷컴의 우수 파트너로 선정되고, 세계 최대 OTA인 부킹닷컴의 'Advanced Connectivity 파트너'로 인정받는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쌓아온 신뢰와 기술력이 바탕이 됐다. 또한 미국 여행 리서치 기업 스키프트(Skift)가 선정한 '글로벌 PMS 벤더' 34위에 국내 기업 최초로 이름을 올리며 이미 세계 시장에서 그 역량을 증명했다.

이번 AI 서비스 출시는 국내 4000여 직접 이용 고객사와 온다 허브를 통해 연결된 약 3만 개 업소에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 이는 단순히 개별 숙소의 매출 증대를 넘어, 대형 프랜차이즈가 독점하던 시장의 헤게모니를 중소형 숙박업계 전체로 가져오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


온다 오현석 대표는 "IT에 익숙하지 않은 중소형 숙박업주들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직관적이고 효과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데이터 기반의 가격 최적화와 AI 기술을 통해 중소형 숙박업주들이 대형 체인 호텔과 같은 수준의 운영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우선 공개된 베타 서비스는 하반기 기능 고도화를 거쳐 더욱 강력한 모습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작은 펜션 사장님의 스마트폰에서 시작된 AI 혁명이 대한민국 숙박업계의 지형도를 어떻게 바꾸어 놓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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