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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개막작은 AI작가가 쓴 작품…보조도구에서 주요 파트너로 부상

이데일리 김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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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개막작은 AI작가가 쓴 작품…보조도구에서 주요 파트너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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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회 BIFAN 개막작 '그를 찾아서' AI 생성 대본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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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가이드 수립필요…저작권 부서도 신설해야"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인공지능(AI)이 시나리오를 쓰고 연기한 상업 장편 영화가 개봉해 크레딧에 AI 어시스턴트 툴의 이름이 포함되는 날이 머지 않았다.”

올해 29회 BIFAN 개막작에 선정된 영화 ‘그를 찾아서’ 스틸컷. (사진=BIFAN 사무국 제공)

올해 29회 BIFAN 개막작에 선정된 영화 ‘그를 찾아서’ 스틸컷. (사진=BIFAN 사무국 제공)


영화 프로듀서 A씨는 올해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가 AI가 쓴 대본을 활용한 작품을 개막작에 선정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렇게 말했다.

국내 영화 시장에서 AI 활용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전까지 AI는 콘텐츠 창작 과정에서 단순한 보조 도구로 쓰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시나리오, 연출, 연기 등 ‘사람’만이 할 수 있다고 여겨지던 콘텐츠의 핵심 영역까지 깊숙이 관여한다.

올해 BIFAN은 폴란드 출신으로 덴마크에서 활동 중인 피오트르 비니에비츠 감독이 만든 ‘그를 찾아서’를 개막작으로 선정했다. 이 작품은 AI가 독일의 거장 베르너 헤어조크 감독의 시나리오를 학습해 직접 생성한 대본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국내 콘텐츠 기업 #CJ ENM은 창사 30주년을 맞아 ‘AI 콘텐츠 스튜디오’로 도약을 선언하며 변화에 동참했다. 작가와 PD 중심 수작업 제작 방식을 벗어나 제작 전 과정에 AI 기술을 도입해 제작 체계의 효율성을 제고하겠단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올해 안에 장편 AI 상업 영화 ‘아파트’(가제)를 공개한다. 백현정 CJ ENM AI사업추진팀장은 “AI는 영상 산업을 혁신해줄 새로운 기술”이라며 “AI 제작 방식은 신인 창작자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양일 BIFAN AI 전문위원은 “공포, 공상과학(SF), 판타지는 기존의 수작업 제작 방식에선 많은 예산을 투입해야 했던 장르”라며 “AI 덕분에 이제 남극 등 해외 로케이션이 없어도 실감나게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1년새 AI 필름메이킹 교육에 대한 수요, AI를 수준급으로 활용하는 창작자 수가 크게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AI 활용 확대에 따라 콘텐츠 생태계 발전 및 보호를 위한 저작권 제도 정비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임상혁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는 “AI 콘텐츠 산업 맞춤형 가이드 마련, 저작권 및 데이터 보호를 위한 전담 부서 신설 등 법과 제도를 정비해 새로운 글로벌 생태계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