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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는 이정효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구단 역사상 전례없는 행보를 펼치고 있다. 창단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 진출한데 이어 쟁쟁한 동아시아 팀을 누르고 8강까지 올라갔다.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8강에서 알 힐랄을 만나 대패했지만 아시아 무대에서 도전은 역사로 남았다. 이후 재정비를 거쳐 리그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고, 이번에는 코리아컵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정효 감독은 지난해 코리아컵 탈락 경험을 곱씹어 우승에 도전한다. 경기 전부터 “이번에는 우승을 해보려고 한다”라는 각오를 말했는데, 울산HD를 꺾고 난 뒤에도 “코리아컵 우승 욕심이 난다. 작년에는 4강에서 떨어졌지만 올해는 결승까지 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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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정효 감독이 코리아컵 우승을 노리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를 경험하고, 최근에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을 보며 “광주라는 팀의 위상을 알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코리아컵을 우승하고 꾸준히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무대에서 경쟁해 재정적으로 안정적인 지원을 받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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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광주FC에 문제만은 아니다. 아직 K리그 팀들은 자생적인 수익 모델을 만들기 어려운 환경이다. 적은 유니폼 판매량, 값싼 매치 데이 수익 등으로 구단 운명을 맡기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축구단을 활용해 얻는 수익보다 선수단 연봉 등에 나가는 지출 폭이 더 크다. 기업구단의 적자 폭도 상당한데, 시민구단이라면 더 심각하다. 일부는 ‘자본잠식’이라는 말을 써도 될 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 수익의 대부분은 시·도 지원금, 즉 세금으로 충당된다.
광주는 이정효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에 매년 잔류 경쟁을 하는 팀이 아닌 아시아 무대를 조준하는 팀이 됐다. 목표가 커진만큼 규모도 커져야 하는데 이 모든 걸 세금으로 해결하기엔 역부족이다. 큰 대회에 나갈수록 더 많은 세금을 투입해야하는 광주시 입장에서는 ‘애물단지’로 볼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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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차원에 투자가 들어오려면, 더 많은 난관을 거쳐야 한다. ‘사업가’ ‘기업’ 입장에서는 자신의 돈을 투자해 단돈 100원이라도 수익이 날 가능성을 검토한다. 1996년 삼성이 들어온 이후 현재까지 이랜드, 하나은행 두 기업만 K리그 팀 운영에 손을 내밀었다는 점은 분명 시사하는 바가 있을 것이다.
이정효 감독은 “(좋은 성적을 계속 내면) 광주 시민분들이 경기장에 많이 찾아와 주시고 좋은 에너지를 받을 것이다. 우리 팀을 보면서 즐겁고 행복하지 않으실까 싶다. 만약에 투자만 된다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넘어 몇 년 안에는 FIFA 클럽월드컵까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광주FC에 투자 좀 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읍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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