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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름과 종기 적출" 안철수 혁신위, '김용태 개혁안' 얼마나 수용할까

머니투데이 정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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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름과 종기 적출" 안철수 혁신위, '김용태 개혁안' 얼마나 수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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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오른쪽)와 혁신위원장으로 내정된 안철수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원내대표실에서 회동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7.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오른쪽)와 혁신위원장으로 내정된 안철수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원내대표실에서 회동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7.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국민의힘 개혁 작업을 진두 지휘하게 된 안철수 혁신위원장이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부당한 대선 후보 교체 과정 진상규명 등을 담은 '김용태 전 비상대책위원장 개혁안'을 어느정도 받아들일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당내 주류인 친윤계(친윤석열계), TK(대구·경북) 의원들과 차별화된 행보를 보였던 만큼 'TK 중심 주의 탈피' 등 당의 근본적인 노선 변화를 꾀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전날 안 의원을 혁신위원장으로 내정한다고 발표했다. 안 혁신위원장은 이날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보수정치를 오염시킨 고름과 종기를 적출하겠다"며 "국민과 다시 호흡하는 정당, 정상 정당의 처방전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수도권 4선인 안 혁신위원장은 야권 내에서 중도·청년층을 정치적 바탕으로 두고 있다. 그는 '12.3' 비상계엄에 반대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에 찬성했다. 지난해 12월7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첫 탄핵 소추안 표결 때 국민의힘 의원 가운데 홀로 본회의장에 앉아 있는 모습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밀어붙였던 친윤계(친윤석열계), TK의원들과 차별화된 행보였다.

안 혁신위원장의 임기는 60일 안팎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이 새 지도부 선출 대회(전당대회)를 8월 중하순에는 열 예정이어서다. 정치권에서는 안 혁신위원장이 얼마나 효과적인 혁신안을 만들어 새 지도부에 넘겨줄지를 주목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김용태 의원이 비대위원장 시절 제시한 개혁안(김용태 개혁안)을 얼마나 이어받을지도 관건이다.

이른바 김용태 개혁안의 주요 내용은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추진 △부당한 대선 후보 교체 과정 진상규명 △당심과 민심이 모두 반영되는 당론 투표 절차 마련 △광역·기초자치단체장 후보에 대한 100% 상향식 공천 실시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개혁안에 대해 "우리가 바뀌겠다는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최소한의 합의점"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송언석(오른쪽)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안철수 혁신위원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에서 만나 면담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7.02. photo@newsis.com /사진=김호웅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송언석(오른쪽)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안철수 혁신위원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에서 만나 면담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7.02. photo@newsis.com /사진=김호웅



정치권에서는 안 혁신위원장이 김 의원 개혁안을 '기본값' 차원에서 수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안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도·수도권·청년들이 다시 국민의힘을 돌아보고 관심 갖게 하는 게 중요하지 않냐"며 "이에 초점을 맞춰 인사하겠다"고 말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안 위원장 성향과 정치 경력을 고려하면 김 의원 안을 포함해 더 큰 틀의 혁신안을 던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안 위원장도 대선 후보 경선(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았나. 후보가 교체될 뻔한 과정이 좋게 보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광역단체장은 사실상 상향식 공천을 해와서, 이와 관련된 '김용태안'이 무난하게 받아들여질 수는 있다"고 말했다. 엄 소장은 "안 위원장은 당의 노선에 대한 근본적인 대안을 제시하면서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필요하다면 (당이 영남 중심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내용 등을) 당헌·당규를 그에 맞춰 바꾸려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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