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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카페서 공부만 3~4시간, “음료 시켜라” 안내방송에 CCTV 향해 손가락 욕

헤럴드경제 한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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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카페서 공부만 3~4시간, “음료 시켜라” 안내방송에 CCTV 향해 손가락 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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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주,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 하소연
“지우개 똥가루 말도 못해, 빈 잔 그대로”
‘1인 1메뉴’ 안내방송에 ‘카공족’ 손가락 욕
벽에 붙은 CCTV 카메라 모습.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123rf]

벽에 붙은 CCTV 카메라 모습.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123rf]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무인카페에서 여러 명이서 음료 하나 만 시킨 채 수시간 째 머무른 ‘카공족’을 향해 ‘음료를 시키라’고 안내 방송 한 점주가 이들로부터 손가락 욕을 받았다.

2일 자영업자 커뮤니티인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전날 ‘무인카페에서 방송 한 번 했다가 날아 온’ 이라는 제목으로 올라 온 글이 시선을 끌고 있다.

프랜차이즈 무인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작성자 A 씨는 “(매장)폐쇄회로(CC)TV를 보는 애플리케이션에 ‘말하기’ 기능이 있어서 매장 내 안내나 전달할 내용이 있을 때 쓴다”고 말문을 열었다.

무인카페 매장 안에서 CCTV를 향해 손가락 욕을 해 보이는 손님. [‘아프니까 사장이다’ 갈무리]

무인카페 매장 안에서 CCTV를 향해 손가락 욕을 해 보이는 손님. [‘아프니까 사장이다’ 갈무리]



A 씨는 “요즘 카공(카페공부)하는 젊은 친구들이 많아서 지우개 똥가루가 말도 못한다”고 애로사항을 토로했다.

이어 “며칠째 음료 하나 시켜놓고 오후 5시 반부터 새벽 2시까지 있는 건 기본이고, 친구들까지 와서 음료도 마시지 않고 공부만 3~4시 이상 하면서 놀고 있기에 방송을 좀 했다”고 했다.

이미 카페 안에는 ‘1인 1메뉴’, ‘외부음식 반입금지’ 등 이용 규칙에 대한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그런데도 문제의 손님은 이를 지키지 않고 이용하고 있었던 것.


당시 A 씨는 참다 못해 ‘저희 카페는 음료를 드시는 분들이 이용하시는 카페입니다. 이용하시려면 음료를 드시기바랍니다’라고 안내 방송을 했다.

그러자 일행 중 한 명이 CCTV 카메라를 향해 ‘마셨다’는 행동을 취하면서 중지를 들어 올리며 손가락 욕을 해보였다고 한다.

A 씨는 “친구들은 마시지 않고 있었다”며 “방송 좀 했다고 CCTV를 보면서 모욕적인 행동을 해서 상당히 상처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너무 화가 났지만 어쩔 도리가 없다. 그 뒤로도 며칠째 방문해서 몇 시간을 있다 가는데, 이용한 자리에 빈 잔을 치우지 않고 간 지 3일차다”며 “어떻게 해야하냐”고 질문을 남겼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인원 수 대로 이용하라고 붙여야겠다”, “무개념 손님에게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는 게 가장 좋다”, “직접 얼굴 보고 말하고 말해도 안 통하면 나가라고 쫓아내야 할 듯”, “무인카페 콘센트 다 없애야 한다. 좌석도 오래 앉을 수 없게 불편해야 하고, 테이블도 아예 없애거나 높이가 상당히 낮아야한다” 등의 조언을 남겼다.

반면 “손님 입장에서 카메라로 말 건다는 걸 알았다면 소름 돋았을 듯”, “실시간으로 손님을 감시하면서 직접 대상을 정해 방송하면 법에 저촉될 수 있다”, “무인은 그런 리스크 안고 가야하는 데, 그런 거에 열불 나면 사람 쓰고 유인 해야한다” 등 점주의 섣부른 행동을 지적하는 글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