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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땐 100년 뒤 한국 인구 85% 줄어 753만명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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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땐 100년 뒤 한국 인구 85% 줄어 753만명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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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2025 인구보고서'
"가장 낙관적으로 봐도 3분의 1로 감소" 경고


경기 고양시 CHA의과학대학교 일산차병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들이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다. 뉴시스

경기 고양시 CHA의과학대학교 일산차병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들이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다. 뉴시스


지금과 같은 인구 감소 추세가 극단적으로 이어질 경우 100년 후인 2125년 우리나라 인구는 현재(5,168만 명, 통계청 추계 기준)의 15% 수준인 753만 명으로 줄어들 거란 전망이 나왔다.

민간 싱크탱크인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은 2일 출간한 '2025 인구보고서: 대한민국인구 대전환이 온다'에서 올해부터 100년간의 장기 인구 변화를 코호트(Cohort) 요인법으로 추정했더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코호트 요인법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인구 추계 방식으로, 출생·사망 등 인구변동 요인별 미래 수준을 예측하고 이를 기준 인구에 가감해 미래 인구를 산출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을 0.82명으로 가정한 '저위 시나리오'에서 2125년 한국 인구는 올해의 14.6% 수준인 753만 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이 추계치를 '최악의 경우'라고 전제하긴 했지만, 가장 낙관적인 '고위 시나리오(합계출산율 1.34명)'에서도 100년 뒤 한국 인구는 현재의 3분의 1 이하인 1,573만 명에 그치는 걸로 분석됐다.

서서히 줄던 인구가 특정 시점 이후 가속도가 붙어 급격히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보고서에 담겼다. 합계출산율 1.08명을 가정한 '중위 시나리오'에서 50년 뒤인 2075년 인구는 올해보다 30%가량 줄겠지만, 50년이 더 지난 2125년엔 2075년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것. 인구가 줄면 아이를 낳을 사람도 줄어 감소 속도가 더 가팔라지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어르신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뉴스1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어르신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뉴스1


고령화도 함께 심화하면서 2100년엔 생산연령(15~64세) 인구 100명이 65세 이상 노인 140명(저위 시나리오 기준)을 부양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연구원은 "현재는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노인 약 30명을 부양하고 있지만, 노인 인구가 늘면서 부양받는 사람이 부양하는 사람보다 많은 ‘역피라미드’ 사회가 현실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출산·양육 부담 경감을 위한 획기적 지원 △일·가정 양립 문화의 실질적 정착 △정년연장 및 계속고용 제도 확산 △이민정책 개편 등을 인구 소멸을 막기 위한 핵심 정책방향으로 제안했다.

윤현종 기자 belly@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