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혁신위원장 고강도 쇄신 예고 “저항·힐난 각오”
尹 탄핵 찬성한 소신파…대선 패배 후 강력 쇄신 촉구
‘반탄파’ 장악한 비대위…혁신위와 공존 쉽지 않을 듯
尹 탄핵 찬성한 소신파…대선 패배 후 강력 쇄신 촉구
‘반탄파’ 장악한 비대위…혁신위와 공존 쉽지 않을 듯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찬탄파’(탄핵 찬성파)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당의 개혁을 이끌 혁신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안 의원은 “보수정치를 오염시킨 고름과 종기를 적출하겠다”며 고강도 쇄신을 예고했다. 다만 혁신위 결정에 대한 의결권을 가진 비상대책위원회가 대부분 ‘반탄파’(탄핵 반대파)로 구성된 상황에서 고강도 쇄신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안철수 혁신위원장 고강도 쇄신 예고 “저항·힐난 각오”
2일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비대위원장 취임 기자회견에서 “당에 남아 있는 낡은 의식과 관행, 제도와 문화를 모두 벗어 던지겠다”며 “이를 실천하기 위해 저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을 약속드렸다. 그 첫 단계로 안철수 의원님을 당 혁신위원장으로 모시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송 위원장은 “안 의원님은 이공계 출신으로서 의사, 대학 교수, IT 기업 CEO를 두루 경험하신 분으로 과감한 당 개혁의 최적임자”라며 “앞으로 당 내외의 다양한 인사들을 혁신위원으로 모시고 혁신 논의를 집중적으로 속도감 있게 진행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
안철수 혁신위원장 고강도 쇄신 예고 “저항·힐난 각오”
2일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비대위원장 취임 기자회견에서 “당에 남아 있는 낡은 의식과 관행, 제도와 문화를 모두 벗어 던지겠다”며 “이를 실천하기 위해 저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을 약속드렸다. 그 첫 단계로 안철수 의원님을 당 혁신위원장으로 모시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송 위원장은 “안 의원님은 이공계 출신으로서 의사, 대학 교수, IT 기업 CEO를 두루 경험하신 분으로 과감한 당 개혁의 최적임자”라며 “앞으로 당 내외의 다양한 인사들을 혁신위원으로 모시고 혁신 논의를 집중적으로 속도감 있게 진행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수도권(경기 성남분당갑) 지역구인 안 위원장은 12·3 비상계엄을 비판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한 당내 대표적인 찬탄파다. 안 위원장은 계엄 이전에도 채해병 특검법에 찬성표를 던지는 등 자기 목소리를 내왔고 대선 패배 이후에는 당 쇄신을 공개적으로 촉구해왔다.
안 위원장은 혁신위원장 임명 직후 공개적으로 국민의힘을 “악성 종양이 이미 뼈와 골수까지 전이된 말기 환자”라고 설명하며 고강도 쇄신에 선봉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민의힘은 여전히 자연치유를 믿고 있는 모습”이라며 “저 안철수가 메스를 들겠다. 과거의 잘못을 철저히 반성하고, 냉정히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보수정치를 오염시킨 고름과 종기를 적출하겠다”며 “앞으로 의심과 회의, 저항과 힐난이 빗발칠 수 있지만, 각오하고 있다. 저는 충분히 단련돼 있다”고 했다.
안 위원장은 혁신위원 인선 기준에 대해서는 “저는 친한계, 친윤계를 안 가린다”며 계파 상관없이 발탁하겠다고 예고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오른쪽)와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으로 내정된 안철수 의원이 2일 오후 국회 본청 원내 대표실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 = 공동취재단) |
‘반탄파’ 장악한 비대위…혁신위와 공존 가능할까
다만 안 위원장이 이끄는 혁신위가 당의 주류가 여전히 반탄파이자 범친윤계인 상황에서 고강도 개혁을 추진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도 많다. 안 위원장이 당에 윤 전 대통령과 공식적이고 확실한 절연과 청산을 요구할 경우 범친윤계의 반발이 적지 않을 수 있다.
혁신위의 결정이 비대위를 거쳐야 하는 구조에서, 비대위가 반탄파 위주로 구성된 것도 혁신위와 마찰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친한계(친한동훈)로 분류되는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친윤 핵심이라는 분들로 다 비대위를 채웠다”며 “탄핵 반대 모임을 지도부로 그냥 옮겨놓았다는 생각”이라고 힐난하기도 했다.
송 위원장은 ‘혁신위가 혁신안을 내면 비대위에서 조건 없이 받느냐, 비대위에 최종 결정권이 있느냐’는 질문에 “당에 특별위원회 형식으로 기구를 만들었을 때 당의 의사결정 체계 내에서 운용해 온 사례가 있을 것 같다”며 “그 부분을 고려해서 운용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명료한 답을 피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혁신위가 제대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혁신위가 비대위 역할까지 해야 한다. 현재 상황에서 혁신위는 활동이 제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안 위원장은 혁신위원장 권한을 최대한 행사할 가능성이 높기에 그 과정에서 비대위를 포함한 당 주류와 마찰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