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다예 기자] 최근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형마트, 이커머스 등 유통기업들은 직원들의 건강 안전을 위한 다각도의 종합 대책을 내놓고 있다. 고용노동부도 폭염 취약 업종을 중심으로 현장 점검에 나섰다. 매해 산업 현장에서 폭염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해 폭염으로 인한 산재를 예방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산업현장 '폭염 피해 막기'에 총력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30일 서울시 전역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폭염주의보는 최고 체감온도가 33℃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계속되거나 더위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내려진다. 이와 함께 경기도 가평·이천 등, 전남 나주·담양 등, 전북 완주·정읍 등에는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이 2일 이상 지속되거나 광범위한 지역에서 심각한 피해가 예상될 때 발령되는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산업현장 '폭염 피해 막기'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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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30일 서울시 전역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폭염주의보는 최고 체감온도가 33℃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계속되거나 더위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내려진다. 이와 함께 경기도 가평·이천 등, 전남 나주·담양 등, 전북 완주·정읍 등에는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이 2일 이상 지속되거나 광범위한 지역에서 심각한 피해가 예상될 때 발령되는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가겠으나 소나기가 그친 뒤에는 높은 습도와 함께 낮 동안 기온이 올라 무덥겠다고 밝혔다.
이렇듯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가운데, 정부에서는 무더운 날씨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올해 9월 30일까지 건설·조선·물류업 등 폭염 고위험사업장 등을 주심으로 '폭염안전 5대 기본수칙' 준수 여부에 대한 지도, 감독을 실시한다. 고용부가 발표한 폭염 안전 5대 수칙은 물 바람·그늘 휴식 보냉장구 응급장치 등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며 올해 6월 1일부터 폭염 환경에서 작업 시 온열질환 예방 조치가 의무화됐다. 이에 따라 사업주는 근로자 보호를 위해 31℃ 이상 환경에서 충분한 음료수 비치 근로자 대상 온열질환 예방 교육 실시 작업장 온도·습도 기록 관리 적절한 휴식 시간 제공 등 예방 조치 의무를 취해야 한다. 만약 이를 위반할 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실제, 폭염으로 인한 산재는 매년 발생하고 있다. 근로복지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온열질환으로 산업재해를 신청한 건수는 57건(51건 승인)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10년 내 최다 건수로 온열질환 산업재해 신청 건수는 2020년 14건 2021년 23건 2022년 28건 2023년 37건 등 매년 늘고 있다. 아울러 2020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온열질환 산업재해 승인 건수는 총 145건으로, 이중 사망 사고는 17건이다.
한편, '폭염 휴식권'을 놓고 노동계와 경영계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발단은 고용노동부가 지난달 1일 시행 예정이었던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산안규칙)' 개정안을 재입법 예고하면서다. 문제가 된 조항은 '33도 이상 폭염 작업 시 매 2시간 이내 20분 이상 휴식'을 부여야 한다고 명시한 부분이다. 규제개혁위원회는 해당 기준이 적용되면 중소·영세사업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취지로 철회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대해 노동계는 지난 1일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게 안전보건규칙의 신속한 개정이 필요하다는 요구서를 전달했다. 아울러 폭염감시단 발족과 함께 향후 전국 사업장에 대한 감시 활동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기업들도 직원 안전 위해 선제 대응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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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황에 기업들도 직원 지키기에 발 벗고 나선다. 특히, 유통·물류업계는 최근 몇 년간 코스트코 하남점 노동자 사망 사건, 여름철 택배 노동자의 실신 등이 잇따라 발생한 만큼 장마가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현장 점검에 나선다.
먼저 대형마트 홈플러스는 현장 근로 직원 2500여 명에게 '온열질환 예방키트'를 지급한다. '온열질환 예방키트'는 생수를 비롯해 탈수 예방을 위한 식염 포도당, 배송기사 조끼에 소지해 열사병 방지를 돕는 아이스팩,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는 이온 음료 분말 등으로 구성됐다. 지급 대상은 홈플러스 온라인 배송기사와 주차 직원, 직원 식당 근무자 등이다.
지속적인 점검도 병행한다. 폭염 단계별 대응 및 조치 기준을 강화하고, 폭염경보 발생 시 점포별 담당자가 직원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긴급 재난문자 서비스도 운영한다. 또 온열질환 예방 교육과 안내도 진행할 예정이다.
백화점업계도 대비에 나선다. 롯데백화점은 반복되는 폭염에 대비해 주차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근무 환경을 지속 개선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본점 같은 경우 6월부터 아이스크림과 얼음물 상시 제공하고 있다. 특히, 외부 근무자에게는 양산과 선글라스 등도 추가로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각 휴식 시간 사이에 정해진 근무시간도 기존 대비 절반으로 단축해 운영하고 있다.
이커머스를 비롯해 유통 채널의 배송을 담당하는 택배업계도 직원 지키기에 적극적이다.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의 '차폐식 대형 냉방 구역' 시스템 도입이 대표적이다. CLS는 분류작업, 프레시백 세척 등 업무가 일정 공간에서 밀집해 이뤄지고 있는 특성을 고려해 작업 구역에 '냉기 유출 방지 커튼'과 천장형 시스템 에어컨을 설치해 차폐식 냉방 작업 구역을 형성했다. 아울러 대형 실링팬 등 추가 냉방 장치까지 설치해 냉방 효과를 배가시켰다. 그 결과 30도가 넘는 외부 온도에도 서브 허브 작업장 내 온도는 20도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직원 만족도도 높다. 작업자 만족도 조사에서 근로자 90%가량이 '설비 도입 후 온도 변화를 체감한다'라고 답변했다.
한진 임원진은 물류센터 현장을 직접 찾았다. 조현민 사장과 노삼석 대표는 지난달 25일 대전메가허브 터미널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했다. 특히, 최근 증설한 최신 냉·난방설비를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최근 증설된 냉·난방설비는 약 100억원을 투입해 도입됐으며 기존 설비에 비해 성능이나 효과가 한층 뛰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한진 관계자는 "근무자 중심의 안전하고 쾌적한 작업 환경 조성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다양한 개선책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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