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조사보고서 "절연장치 수분 유입 알고도 적절한 조치 안해"
에너지 규제당국, 시스템 전반 조사 착수
영국 런던 패딩턴역에 설치된 히스로공항 정전 폐쇄 공지문 2025.03.21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지난 3월 영국 런던 히스로공항 정전 폐쇄는 7년 전 감지한 부실을 방치한 데 따른 인재로 드러났다.
영국 국가전력공사(NESO)는 1일(현지시간) 발간한 최종 조사 보고서에서 히스로공항 정전을 야기한 인근 변전소 화재가 변압기 고장으로 인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NESO는 "변전소 변압기의 고전압 부싱(절연장치) 중 하나에 파국적인 고장이 발생해 불이 났다는 증거를 확인했다"며 "부싱에 수분이 유입돼 전기적 결함을 유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8년 7월 채취한 오일 샘플에서 부싱 내 수분 상승이 감지됐지만 심각성에 걸맞은 적절한 완화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히스로공항은 3월 21일 인근 노스 하이드 변전소에서 큰 불이 나면서 정전이 발생해 폐쇄됐다. 공항은 18시간 가동을 중단했고 항공편 1350여 편이 운항에 차질을 빚었다.
히스로공항은 연간 8000만 명 넘는 승객이 이용하는 세계 최대 공항 중 하나다. 업계는 정전으로 인한 항공사들 피해 규모가 8000만~1억 달러(약 1174억~1467억 원)에 달할 거라고 본다.
영국 에너지규제기관 오프젬(Ofgem)은 히스로공항 정전을 초래한 화재의 근본 원인이 '예방 가능한 기술적 결함'으로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오프젬은 NESO 보고서가 명시한 문제가 일회성 결함인지 국가송전망(NGET) 전반에 걸친 시스템 문제인지 확인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악샤이 카울 오프젬 인프라(기반시설) 담당 국장은 "노스 하이드 변전소 화재는 전 세계적 혼란을 초래하고 수천 명의 지역 고객에게 영향을 미쳤다"며 에너지 기업들에 재발 방지를 위한 철저한 관리를 촉구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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