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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품은 임종룡號, 노조와 위로금 갈등 극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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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품은 임종룡號, 노조와 위로금 갈등 극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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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ABL생명 인수 마무리…종합금융그룹 탄생
화학적 결합 과제로 남아…노조 매각 위로금 요구
서울 중구 우리금융그룹 본사 전경. 우리금융그룹 제공

서울 중구 우리금융그룹 본사 전경. 우리금융그룹 제공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동양생명·ABL생명 자회사 편입을 완료하고 은행·증권·보험·카드를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첫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각 사 노동조합이 우리금융에 고용 보장, 매각 위로금 등을 요구하고 총파업까지 예고하면서 우리금융이 이 갈등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주목된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 노사는 이날 오전 첫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서로의 입장을 공유하는 선에서 대화를 나눴다. 노조 관계자는 “서로의 의견 정도만 공유했고 앞으로 협상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뉴시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뉴시스

현재 동양·ABL생명 노조 측은 고용 안정과 매각 위로금 등을 요구하면서 협상에 난항이 예고된 상황이다. 동양생명 노조의 5대 요구사항은 ▲고용 보장 ▲임금 단체협상 승계 ▲인수 후 독립 경영 보장 ▲합병 시 노조 합의 ▲매각 위로금 지급이다. 특히 월 기본급의 최대 1200%에 달하는 매각 위로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기존의 대주주인 중국 다자보험그룹이 매각 위로금을 지급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매수자인 우리금융이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우리금융은 매각 위로금 지급 주체는 매수자가 아닌 매도자인 만큼 우리금융보단 매도자인 다자보험과 상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동양생명과 ABL생명 노조는 지난달 9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했으며, 조만간 이에 대한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노조 측은 요구하는 사항이 관철되지 않으면 총파업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실제로 지난달 말 동양생명 노동조합의 파업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했고, 637명의 조합원 중 95.7%가 파업 개시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표율은 전체 조합원의 97.8%에 이른다. 이 관계자는 “모든 노조는 사측과 협상이 되지 않으면 최후의 수단으로 총파업도 고려하기 때문에 추후 상황에 따라 총파업을 진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성대규 신임 동양생명 대표이사(왼쪽), 곽희필 ABL생명 신임 대표이사. 각사 제공

성대규 신임 동양생명 대표이사(왼쪽), 곽희필 ABL생명 신임 대표이사. 각사 제공


한편 우리금융은 지난 1일 동양생명·ABL생명의 자회사 편입을 완료했다. 지난해 8월 그룹 이사회에서 보험사 인수를 결의하고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이후 약 10개월간의 준비 과정을 거친 끝에 편입이 마무리됐다. 이에 우리금융은 지난해 8월 초 우리투자증권 출범을 통한 증권업 진출에 이어 보험업까지 은행·증권·보험 등을 모두 포괄하는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됐다. 동양생명과 ABL생명도 이날 각사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각각 성대규 신임 대표이사, 곽희필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임 회장은 “우리금융이 2001년 4월 국내 최초 금융지주사를 설립한 이후 은행·증권·보험·카드 등 전 금융 포트폴리오를 포괄하는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다시 완성하게 됐다”며 “지난해 3월 예금보험공사 잔여지분 매입·소각으로 완전민영화를 달성한 데 이어 1등금융그룹 재도약을 위한 여정에 큰 걸음을 내디딜 것”이라고 말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비은행 부문 중심으로 그룹 수익 기반을 확충해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이전보다 다각화된 수익 기반 등 기업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전산 비용 증가, 통합 비용 등 판관비 측면의 부담, 금리 하락 등 다양한 과제 해결이 불가피하게 요구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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