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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장 먼저 홀린 K애니 '킹 오브 킹스' 어떻게 제작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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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장 먼저 홀린 K애니 '킹 오브 킹스' 어떻게 제작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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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프리미엄이 이제 애니메이션에도 붙을 전망이다.

K-애니메이션 영화 '킹 오브 킹스(장성호 감독)'가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둔 가운데, 작품에 참여한 제작진들의 프로덕션 비하인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킹 오브 킹스'는 영국의 뛰어난 작가 찰스 디킨스가 막내아들 월터와 함께 2000년 전 가장 위대한 이야기 속으로 떠나는 여행을 그린 K-애니메이션.

대한민국 VFX 1세대로 '해운대' '만추' '명량' 등 다수의 영화와 '별에서 온 그대' '무빙' '스위트 홈' 등 드라마와 시리즈까지 30여년간 250여편의 작품에 참여해 온 장성호 감독은 이번 작품의 각본과 메인 연출을 맡아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장 감독은 "액자식 구성의 시나리오를 완성하는 과정에서 메인 플롯과 서브 플롯의 균형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설명한 바, 현실 세계의 찰스 디킨스 가족과 2000년 전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야 관객에게도 현실적인 울림을 줄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각본의 완성도는 북미판 찰스 디킨스 역을 맡은 배우 케네스 브래너의 평가에서도 드러난다. '벨파스트'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한 케네스 브래너는 “내가 썼더라도, 이 작품만큼 훌륭하진 못했을 것이다"라며 높은 평가를 남겼다.



진일보한 기술적 성과도 주목받고 있다. 장성호 감독은 실사 영화와 같은 퀄리티 구현을 위해 버추얼 프로덕션 시스템과 카메라를 자체 개발했다. 언리얼 엔진 기반의 이 시스템은 배우의 실사 연기를 가상 공간에 적용해 실제 촬영과 유사한 방식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는 '암살' '1987' '더 킹'의 김우형 감독이 공동연출자 겸 촬영감독으로 함께했다. 조이스틱 형태의 제어장치를 연결한 카메라를 자체 제작해 촬영감독이 직접 조정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했고, 그 결과 애니메이션에서는 보기 드문 섬세하고 역동적인 카메라 무빙을 구현해냈다는 후문이다.

음악은 '명량' '파묘' 등 70여편의 작품을 작업한 김태성 음악감독이 맡았다. 그는 현실과 이야기 속 세계가 맞물리는 액자식 구조에 맞춰, 각기 다른 두 세계가 감정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교차형 음악 구조를 설계했다.


이에 클래식과 현대음악, 민속적 색채까지 조화롭게 결합한 다채로운 스코어는 극의 감정선을 더욱 풍부하게 완성했다. 영화음악 전문매체 Movie Music UK는 “동양적 정서와 현대적 감각, 섬세한 피아노와 현악, 여성 보컬이 조화를 이루는 독창적 음악이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첨단 기술력과 섬세한 연출, 공감 높이는 감정선을 모두 갖춘 K-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는 오는 16일 전국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조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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