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요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뉴욕시장 선거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진보 성향의 조란 맘다니(33) 뉴욕주 의원을 겨냥해 불법 체류자라고 주장하는 등 연일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오코피에 새로 조성된 이민자 구금시설 '앨리게이터 앨커트래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맘다니 의원을 "공산주의자"라고 비난하면서 "많은 사람이 그가 불법적으로 이곳에 왔다고 말한다. 우리는 모든 것을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맘다니 의원을 향해 불법체류자라는 음모론을 제기하면서 출신과 시민권 자격을 문제 삼고 나선 것이다.
트럼프, 맘다니에 "불법체류자" 음모론 제기…ICE 방해 시 체포 경고
예산 끊겠다는 트럼프에 맘다니 "민주주의 위협…정책 공부하라"
예산 끊겠다는 트럼프에 맘다니 "민주주의 위협…정책 공부하라"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뉴욕시장 선거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진보 성향의 조란 맘다니(33) 뉴욕주 의원을 겨냥해 불법 체류자라고 주장하는 등 연일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오코피에 새로 조성된 이민자 구금시설 '앨리게이터 앨커트래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맘다니 의원을 "공산주의자"라고 비난하면서 "많은 사람이 그가 불법적으로 이곳에 왔다고 말한다. 우리는 모든 것을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맘다니 의원을 향해 불법체류자라는 음모론을 제기하면서 출신과 시민권 자격을 문제 삼고 나선 것이다.
맘다니 의원은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태어나 7살 때인 1998년부터 뉴욕으로 이주해 정착했다. 그는 2018년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으며, 당선될 경우 뉴욕시 최초의 무슬림계 시장이 된다. 뉴욕타임스(NYT)는 맘다니가 시민권자가 아니라는 주장을 뒷받침할 어떤 증거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맘다니가 이민세관단속국(ICE)의 활동을 방해할 경우 체포하겠다는 경고도 내놨다.
그는 맘다니가 예비선거 승리 연설에서 "가면을 쓴 ICE 요원들이 이웃을 추방하는 것을 막겠다"고 말한 데 대해 "그렇다면 우리는 그를 체포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 나라에 공산주의자는 필요 없다. 만약 있다면, 나는 국가를 대표해 그를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며 "그가 백악관을 통해 돈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뉴욕주 정부 예산을 끊겠다"는 협박도 덧붙였다.
트럼프는 구금시설로 향하기 전 백악관에서도 기자들에게 "맘다니는 완전히 미치광이", "재앙"이라며 거친 표현을 퍼부었다. "그는 공산주의자"라는 주장도 반복했다.
이에 대해 맘다니 의원은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단순한 개인 공격을 넘어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며 "우리는 이런 위협을 결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의 발언은 그늘 속에 숨지 않으려는 뉴욕 시민들에게 보내는 경고이기도 하다. 당신이 목소리를 내면 그들은 저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을 공산주의자라고 지칭한 데 대해서는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다. 트럼프가 내 정책을 제대로 공부해 보길 바란다"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뉴욕 시민에게 도움이 된다면 트럼프 행정부와 협력할 의향은 있지만, 시민들에게 해가 되는 일이라면 단호히 거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뉴욕시 선거위원회에 따르면 민주당 시장 후보 예비선거 3차 라운드 개표 결과 맘다니 후보가 56%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고,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는 44%를 얻어 2위에 그쳤다. 예비선거 최종 결과는 이달 중순 공식 발표될 예정이지만, AP통신은 이날 개표 상황을 토대로 맘다니의 승리가 사실상 확정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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