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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잘 나갔는데…" 메타버스는 왜 주류로 자리 잡지 못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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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잘 나갔는데…" 메타버스는 왜 주류로 자리 잡지 못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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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주 기자]
메타버스의 시대는 정말 끝난걸까 [사진: 셔터스톡]

메타버스의 시대는 정말 끝난걸까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메타버스의 시대는 끝난 걸까. 지난 2021년 메타버스는 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 폭발적인 주목을 받았고, 페이스북은 회사명을 '메타'로 변경하며 가상공간을 미래의 핵심 기술로 내세웠다.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 정보기술(IT) 업계의 중심이 인공지능(AI) 기술로 완전히 이동한 가운데, 메타버스는 과거의 유행처럼 사라졌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2일(현지시간) 일본 IT미디어는 일본 기업들의 메타버스 사업 철수 사례를 조명하며, 가상공간이 일상으로 자리 잡지 못한 이유를 분석했다.

매체에 따르면 '메타버스는 끝났다'는 인식은 일본 기업들이 메타버스 사업에서 철수하는 사례에서 기인한다. 특히 지난해부터 올해에 걸쳐 대기업들이 운영하던 메타버스 플랫폼이 잇따라 서비스를 종료했다.

올해 2월 전일본공수(ANA)홀딩스의 메타버스 개발회사 ANA 네오(ANA NEO)가 운영하던 메타버스 여행 플랫폼 'ANA 그란웨일(ANA Gran Whale)이 1년 반 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그란웨일은 여행 경험을 가상공간에서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했으며, 대만, 홍콩, 말레이시아 등 세계 각지의 관광지를 가상으로 방문할 수 있는 서비스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기대만큼의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철수하게 됐다.

이어 3월에는 NTT 커뮤니케이션즈 코퍼레이션(NTT QONOQ)의 메타버스 플랫폼 '도어'(DOOR)도 서비스를 종료했다. 지난 2020년 11월에 시작된 도어는 전용 앱 없이 브라우저로 간편하게 접속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었다. 이는 미술관, 박물관의 가상 전시 및 교육기관의 온라인 수업 등 다양한 문화·교육 분야에서 활용되었지만,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을 찾지 못했다. 다만, 도어는 리프로넥스트가 사업을 인수해 '루미크'(Roomiq)로 리브랜딩한 후 오는 7월 9일부터 서비스를 재개할 예정이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도 이와 유사한 흐름이 감지된다. 바르크(VARK)는 2018년 12월 정식 론칭한 가상현실(VR)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대면 이벤트가 제한되면서 급성장했다. 하지만 팬데믹이 끝나고 오프라인 이벤트가 재개되자 온라인 라이브 시장은 급격히 위축됐다. 사람들은 다시 현장 공연의 생생한 경험을 원했고, 이에 따라 바르크의 이용자 수 역시 감소했다. 그러다 지난해 3월 바르크는 서비스 종료를 발표하며 업계에 적잖은 충격을 주었다.

매체는 "팬데믹 속에서 급부상했던 메타버스가 현실의 벽을 넘지 못했다"라며 "기술적 한계, 콘텐츠 부족, 그리고 오프라인 사회의 회복이 맞물리면서 가상공간은 일상이 되지 못했다. 이제 메타버스는 새로운 전환점을 찾지 못하면 과거의 유행으로 남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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