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영 기자]
지난해 7월 19일, 전 세계 약 850만대 컴퓨터에 '블루스크린'이 뜨며 항공편이 결항되고 은행 거래가 처리되지 못하는 'IT 대란'이 일어났다. 사이버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배포한 보안 프로그램이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와 충돌하면서 발생한 사건이다.
사고 직후 3일간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주가는 25% 하락해 시가총액 200억달러가 증발했다. 하지만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사고 이전보다 더 높은 신고가 수준으로, 저점을 찍은 지난해 8월 2일 이후 125%, 올해에만 43%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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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19일, 전 세계 약 850만대 컴퓨터에 '블루스크린'이 뜨며 항공편이 결항되고 은행 거래가 처리되지 못하는 'IT 대란'이 일어났다. 사이버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배포한 보안 프로그램이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와 충돌하면서 발생한 사건이다.
사고 직후 3일간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주가는 25% 하락해 시가총액 200억달러가 증발했다. 하지만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사고 이전보다 더 높은 신고가 수준으로, 저점을 찍은 지난해 8월 2일 이후 125%, 올해에만 43%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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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4일(현지시간)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다소 실망스러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11억달러, 조정순이익은 1억847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었지만, 올해 실적 전망치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서 실망감을 안겼다. 회사가 전망한 올해 매출은 47억4000만~48억10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은 3.44~3.56달러다.
회사는 신규 연간반복매출(ARR)이 부진했으며, 현금 흐름과 마진 또한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재무적 어려움은 2024년 발생했던 서비스 중단 사태의 여파와 고객 유지 및 확대를 위한 '고객 약속 패키지(Customer Commitment Packages)' 운영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프로그램은 고객에게 제품과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 플랫폼 채택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올해 말 종료될 예정이다.
단기적인 재무 성과 악화에도 불구하고,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장기적인 사업 건전성은 여전히 견고한 것으로 평가된다. 고객 이탈률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고객과 계약한 금액(RPO)도 성장세를 나타내며 고객들이 크라우드스트라이크 플랫폼과 장기적인 약정을 맺고 있음을 나타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1분기 실적 부진과 서비스 중단 여파 등 내부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주가 우상향을 이어가는 데는 클라우드 및 인공지능(AI) 기술의 확산이 사이버 보안 시장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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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클라우드 컴퓨팅은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며 필수적인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클라우드 환경으로의 전환은 기업의 공격 표면을 확장시키고, 복잡한 보안 문제를 야기하며 강력하고 적응력 있는 보안 솔루션에 대한 수요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클라우드 보안 시장 규모는 2023년 387억8000만달러에서 연간 17.3%씩 성장해 2032년 1562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AI 기술의 발전은 사이버 보안 시장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다. AI는 위협 탐지 및 대응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예측 능력을 강화하며 오류를 줄이는 등 보안 효율성을 높이는 핵심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사이버보안 AI 시장 규모는 253억 5000만달러로 추산되며, 올해부터 연평균 24.4%씩 성장해 2030년까지 937억5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이러한 클라우드 및 AI 보안 시장의 메가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의 '팔콘' 플랫폼은 엔드포인트, 클라우드 워크로드, 신원(ID), 데이터 등 다양한 자산을 하나의 지능형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에서 통합적으로 보호한다. 또한 AI 기반 모델 스캐닝 및 AI 보안 대시보드 솔루션을 출시해 AI 워크로드 관련 위협에 대한 방어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의 생성형 AI 기반 보안 어시스턴트 '샬롯AI'는 사고조사, 탐지와 대응에 필요한 노력과 시간을 줄여 보안분석을 효율화한다. 또한 모든 AI 모델에 대한 가시성을 제공하고 설정 오류를 탐지하는 AI 보안 상태 관리(AI-SPM) 솔루션과 AI가 실시간으로 위협을 분석하고 자동화된 대응을 실행해 공격을 신속하게 차단하는 'AI 기반 위협 분석·자동화 대응' 솔루션 같이 AI 모델 보호, AI 개발 라이프사이클 전반의 보안, 자동화된 위협 대응 등 최신 AI 환경에 특화된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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