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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재정비 나선 국힘…혁신위원장에 수도권 4선 안철수

매일경제 김명환 기자(teroo@mk.co.kr), 최희석 기자(achilleu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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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재정비 나선 국힘…혁신위원장에 수도권 4선 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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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석 “당 개혁의 최적임자”
“與, 양두구육의 이중플레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상황실 안철수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앞줄 왼쪽)이 앉아있다. [국민의힘 유튜브 캡쳐]

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상황실 안철수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앞줄 왼쪽)이 앉아있다. [국민의힘 유튜브 캡쳐]


수도권 4선의 안철수 의원이 비상계엄, 대통령 탄핵, 대선 패배로 소수야당으로 전락한 국민의힘의 쇄신을 이끄는 역할을 맡게 됐다. 전날 비상대책위원장을 겸직하게 된 송언석 원내대표는 2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안 의원을 혁신위원장으로 모실 것”이라며 “이공계 출신으로 의사·교수·CEO 등 두루 경험해 과감한 당 개혁의 최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차기 유력 당권주자로 꼽혀온 안 의원은 8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에 나설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쇄신의 속도가 더디다는 점과 거대야당에 맞설 여력이 부족하다는 점 등을 고려해 당의 체질을 바꾸는 게 먼저라는 판단에 혁신위원장직을 맡는 쪽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10년 전 새정치민주연합 시절에도 ‘혁신 전당대회’를 내걸며 소속 당의 쇄신을 요구하다 탈당해 ‘국민의당’으로 성공 사례를 만든 바 있다.

이후 안 의원은 지난 20대 대선에서 단일화를 통해 승리에 일조하고 국민의힘에 합류했다. 안 의원의 정치활동 내내 강조해온 개혁 의지와 최근 보여준 신뢰의 모습도 혁신위원장 제안에 많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찬성한 개혁 이미지임에도 지난 21대 대선 당시 김문수 후보를 적극적으로 도와 탄핵 반대파도 거부감이 적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대선 투표 당일 출구조사 발표 직후 상황실을 홀로 지킨 모습으로 당원들에게도 큰 인상을 남겼다.

안 의원은 혁신위원장직을 제안받은 직후 취재진과 만나 “송 비대위원장에게 혁신위가 생기면 대선 패배에 대한 백서부터 써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이날 혁신위원장을 발표한 송 비대위원장은 “국민의 뜻 온전히 받들지 못한 책임 통감하면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과오를 다시 반복하지 않겠다는 성찰과 각오를 새기며 다시 시작하겠다. 국민의 마음을 푯대 삼아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의 3대 활동 방향으로 ▲당의 근본적 변화를 추진하는 혁신안 마련 ▲야당다운 야당으로 비판과 견제 ▲유능한 정책전문정당 등을 제시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은 입으로는 협치를 외치지만 여당은 일방폭주하는 양두구육의 기만적 이중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단호하게 국민과 함께 맞서 싸우겠다. 관용과 절제를 잃어버린 권력의 끝은 파탄뿐”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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