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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육해공 누비며 사냥당하는 괴수 테마파크

스포츠W 임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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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육해공 누비며 사냥당하는 괴수 테마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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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가을]

[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도로 한복판에 공룡이 쓰러져있어도 그로 인한 교통체증이 더 걱정거리가 된 지구, 수많은 임무를 수행해온 전직 특수부대 요원 ‘조라’는 거대 제약회사 임원 ‘마틴’으로부터 거액의 보수를 약속받고, 심장 질환 예방 신약 개발에 필요한 거대 공룡의 DNA를 채취하기 위해 고생물학자 ‘헨리 박사’, 베테랑 선장 ‘던컨’을 비롯한 일행과 6천만 년 전 기후가 그대로 유지되어 있는 적도 지역의 금지된 섬으로 떠난다.

그러나 이들은 폐쇄된 쥬라기 공원의 옛 연구소에서 이들은 충격적인 비밀을 마주하게 되고, 공룡들의 위협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으로 몸부림친다.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은 ‘쥬라기 월드’ 시리즈의 뒤를 잇는 시퀄 영화로, 3부작의 마지막 영화인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으로부터 5년 후의 이야기를 그린다.

시리즈의 막을 연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함께 작업했던 데이빗 코엡이 각본을 쓰고, ‘고질라’,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등을 연출한 가렛 에드워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주연으로는 스칼렛 요한슨, 마허샬라 알리, 조나단 베일리, 루퍼트 프렌드가 이름을 올렸다.

영화는 기존 시리즈와 달리 인간이 먼저 공룡을 찾아 쫓는 스토리를 다루고 있지만, 거대한 괴수로부터 사냥당하며 느끼는 공포는 더욱 강조해서 보여준다.


포식자에게서 몸을 숨기는 상황에서 느껴지는 팽팽한 긴장감과 깜짝깜짝 놀라게 만드는 점프 스케어, 까딱하면 팔다리가 잘려 나갈 것 같은 아슬아슬한 액션 시퀀스는 가족 영화보다는 호러 영화에 더 가까운 모양새다. 실감 나게 구현한 공룡의 포효와 인간들의 비명이 어우러져 객석에 앉은 관객들에게도 이들이 느끼는 공포를 전가한다.



극 중 비치는 광대한 자연도 주목할 만한 요소다. 주 무대가 되는 ‘생 위베르 섬’의 울창한 열대우림과 습지, 높은 절벽 등의 풍경은 IMAX 포맷으로 상영되지 않는 것이 아쉬울 정도이며, 알렉상드르 데스플라의 웅장한 OST와 맞물려 경이로운 감정을 유도한다.

‘쥬라기’ 시리즈의 팬들이라면 반갑게 느껴지는 장면도 여럿 등장했다. 지난 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감독이 이 영화를 “스필버그 감독을 향한 러브레터”라고 칭한 만큼, 전작의 상징적인 장면을 다시 보여주는 오마주도 대거 포함되어있다.


핵심 중의 핵심인 등장 공룡도 눈여겨볼 만하다. 앞서 세계관을 이루고 있던 공룡과 이번 시리즈에 새로 선보이는 공룡이 함께 등장하며, 변종 공룡을 다루고 있는 만큼 일반적인 모습의 공룡보다는 크리처 속성이 강한 디자인의 공룡들이 눈에 띈다.



장르성에 힘을 준 영화는 추억 속 공룡을 주제로 한 133분 코스의 호러 테마파크를 연상시키며,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극장용 팝콘무비의 역할을 확실히 한다. 다만 스토리라인은 빈약한 편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영화는 전형적인 캐릭터 도식과 예상 가능한 전개를 그대로 이어가며, 조라 일행과 델가도 가족의 시점을 교차하며 진행되는 전개는 서사를 위한 구조라기보다는 짧은 타임라인 속 더 많은 공룡을 담기 위한 수단으로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또 시리즈를 관통하는 자연에 대한 메시지는 동일하나, 전하는 방식이 세련되지 못하고 끼워맞춘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한편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은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쿠키 영상은 없다.[저작권자ⓒ SW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