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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5.06.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 |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무산된 이후 추진해온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이재명 대통령이 7월 말 방미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에서는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의 8~9일 방한을 계기로 한미정상회담 일정도 윤곽이 잡힐 것으로 기대한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오는 10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 참석을 앞두고 방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루비오 장관의 방한까지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정식 임명되기 어려운 만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대신 만날 것으로 보인다.
위 실장은 지난달 말 이 대통령을 대신해 나토(NATO·북대서양 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했을 당시에도 루비오 장관을 만나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대통령실은 "위 실장이 루비오 국무장관과 면담을 갖고 한미 간 성공적인 동맹 관계를 더욱 강력하게 발전시켜 나갈 방향과 당면 현안에 대해 폭넓게 협의하는 한편 조속한 한미 정상회담 개최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와 관련 계속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루비오 장관 방한시 한미정상회담 일정 조율이 최우선 의제가 될 것으로 본다. 외교부 당국자도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 간에는 고위급 교류를 포함해 제반 사항에 대해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심사는 이달 말까지 한미정상회담이 성사될지 여부다. 8월부터는 미국 행정부, 기업 등이 여름 휴가를 위해 업무를 중단하거나 단축하는 사실상의 '셧다운' 기간에 돌입하는 만큼 한미정상회담 시기가 8월을 넘기면 아예 9월 이후로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여권 한 관계자는 "통상 문제 등이 걸린 상황에서 한미정상회담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일부러 늦출 이유가 전혀 없다"며 "7월, 아무리 늦어도 8월 초에는 두 정상이 만나지 않겠나"라고 했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 간의 회담인데 미국 하계 셧다운 일정이 큰 변수가 되긴 어렵다고 본다"며 "오히려 양국 정상이 만나기에 불확실성이 가장 낮은 때를 고르는 게 관건이다. G7 정상회의 당시에도 중동 문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조기귀국할지 알았겠나. 실무진들 사이에선 그와 같은 변수가 모두 제거됐다고 예상되는 시기에 만남 일정을 잡는게 가장 큰 고민일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한미의원연맹도 이달 20일쯤 미국을 방문해 관세 등 현안을 두고 미 의회 측과 대화에 나선다는 계획이었지만 한미정상회담이 늦춰지면서 한미의원연맹 일정도 불투명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의원연맹 회장을 맡았던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통일부 장관에 지명돼 인사청문회를 준비중인 것도 변수로 작용했다.
한편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미국 상호관세 유예 종료 시한인) 7월8일 전에 미국과 관세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유예 기간이 일단 종료된 후, 양국 협상이 9월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고 본다"며 "다만 한미정상회담은 통상 문제 등 현안에 있어 트럼프를 직접 설득할 기회가 될 것이기에 한미정상회담은 약식으로라도 빨리 이뤄지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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