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악어가 바글거리는 미국 플로리다주 오지에 불법이민자 구금시설을 열었습니다. 탈출이 불가능했던 교도소 이름을 따와 '악어 앨커트래즈'라는 별명까지 붙였습니다. 이렇게 단속의 고삐를 더욱 조이면서 이민자들의 저항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홍지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플로리다 늪지대 한가운데 건물 마무리 공사가 한창입니다.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허허벌판 늪지대인 이곳, 트럼프 행정부가 새로 만드는 불법 이민자 구금시설입니다.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으로 체포자가 급증하면서 새 구금시설을 만든 겁니다.
[캐롤라인 레빗/백악관 대변인 : 진입로는 도로 하나 뿐이고 나가는 길은 항공편뿐입니다.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집단 추방 작전을 진행하는 효율적이고 저렴한 방법입니다.]
마이애미 서쪽 72km 떨어진 폐공항 부지에 지어진 이 구금시설 별명은 '악어 앨커트래즈' 입니다.
탈출이 불가능했던 걸로 유명한 교도소 이름을 따온 건데 실제 주변에는 몸길이 4m의 악어가 20만 마리 넘게 살고 있습니다.
맹수인 곰과 퓨마도 출몰하는 만큼 운 좋게 탈출한다 해도 생존 가능성이 극히 낮습니다.
보안시설에 돈을 쓸 필요가 없다며 효율성을 내세운 트럼프 행정부 평가와 달리 반발도 거셉니다
[지안카를로 카스테야노스/시위자 : 신성한 땅을 사악한 목적을 위해 사용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이민자들도 조직적으로 단속을 피하고 있습니다.
강경해지는 단속에 대응해 단속 알림 앱까지 등장했습니다.
사용자가 단속 요원을 목격하고 위치를 표시하면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입니다.
[조슈아 아론/앱 'ICEBlock' 개발자 : 말 그대로 (나치) 역사가 반복되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이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고 이에 맞서 싸우기 위해 뭔가를 하고 싶었습니다.]
백악관은 법을 집행하는 요원에 대한 폭력을 선동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화면출처 유튜브 'NatGeo' 'businessstandard']
[영상편집 박주은]
홍지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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