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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 전기 쓰려 모인 카페까지"…가자 공습에 100명 사망

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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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 전기 쓰려 모인 카페까지"…가자 공습에 100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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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공급되는 몇 안 남은 장소…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



3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자치구 가자지구의 가자시티 해안에 위치한 알 바카 카페가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모습. 2025.06.30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3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자치구 가자지구의 가자시티 해안에 위치한 알 바카 카페가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모습. 2025.06.30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대학생·언론인이 모여 있던 가자지구의 해변 카페를 공습해 40명 넘게 사망했다. 식량 배급소와 학교, 병원 폭격도 이어져 하루 사이 100명 가까이 목숨을 잃었다.

중동 매체 알자지라와 영국 텔레그레프 등에 따르면 이날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 해변의 알 바카 카페가 이스라엘 미사일 공격을 받아 완전히 파괴됐다. 땅에는 거대한 구멍이 생겼다.

알 바카 카페는 가자지구에서 인터넷 사용과 휴대전화 충전용 전기가 정기적으로 공급되는 몇 안 남은 장소 중 하나였다. 기자들과 대학생, 재택근무자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공습 당시 카페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으며 생일파티 중인 아이들도 있었다고 전해졌다.

알 시파 병원의 모하마드 아부 실미야 박사는 카페 공습으로 최소 41명이 사망하고 7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유명 팔레스타인 예술가 프란스 알살미와 사진기자 이스마엘 아부 카다브도 숨졌다.

이날 공습은 이스라엘 전투기가 수행한 것으로 보인다. 한 목격자는 "사람들이 갈기갈기 찢겼다"며 "카페는 어떤 단체와도 관련이 없다. 정치적·군사적 연관성이 없다"고 말했다.


가자시티에 상주하는 알자지라 기자 하니 마무드는 "카페 공격이 아무 경고 없이 벌어졌다"며 "트라우마를 겪고 피란민이 된 이들이 텐트 아래서 잠시나마 숨 막히는 열기를 식히고 있었다"고 했다.

30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알시파 병원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2025.06.30 ⓒ AFP=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30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알시파 병원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2025.06.30 ⓒ AFP=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군사령관의 아들을 제거하겠다는 이유로 카페를 공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 바카 카페 외에 식량 배급 창고와 피란민이 모여있던 학교, 병원에도 이날 이스라엘군 공습이 있었고 모두 합쳐 최소 95명이 사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가자지구 휴전 임박을 시사한 상태다. 이스라엘 관료들이 이번 주 방미했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오는 7일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최근 휴전 노력에 관해 잘 아는 소식통들은 중재국인 카타르와 이집트가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양쪽 모두와 접촉을 늘렸지만 새로운 휴전 회담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가자지구를 취재하는 알렉스 로시 영국 스카이뉴스 기자는 "가자지구에 갇힌 사람들에게 외교적 노력 재개는 마치 다른 행성에서 벌어지는 일처럼 멀고 추상적인 느낌"이라고 전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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