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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상사 아닙니다"···이재명 대통령이 선택한 '李의 사람들'

머니투데이 김성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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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상사 아닙니다"···이재명 대통령이 선택한 '李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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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MT리포트] '일하는 대통령' 이재명의 한 달 ④

[편집자주]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한 달을 맞는다. "대통령의 1시간은 국민의 5200만시간"이라고 강조해온 이 대통령의 하루 하루는 긴박하게 흘러갔다. 이미 한 차례 해외 정상외교와 국회 시정연설, 여야 영수회동까지 마쳤다. 그 사이 약 3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도 마련했다. 코스피는 3000을 넘겼고, 국정지지율은 60%를 넘나든다. 지난 한 달을 돌아보며 이 대통령에 향한 국민들의 바람을 들어본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7.01. bjko@newsis.com /사진=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7.01. bjko@newsis.com /사진=



"이재명 대통령이 선호하는 인재상을 타일공에 빗댄다면 스스로 문제점을 발굴해서 타일을 가장 효율적으로, 멋지게 붙일 수 있는 사람입니다. 스스로 문제점을 알아내 개선점을 찾고 성과까지 만족스럽게 내야 한다는 건데 맞추기 쉬운 상사는 결코 아닙니다."

이재명 대통령을 경기도지사 시절 보좌하고 이번 대선에서도 이 대통령 캠프에서 활동한 인사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만나 한 말이다.

이 대통령이 발탁하고 있는 내각과 대통령실의 참모들은 대체로 이 대통령의 높은 기대치를 만족시킬 수 있는 능력이 검증된 인사들이란 설명이다. 이 대통령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최측근 참모들은 말할 것도 없다.

대통령실의 김현지 총무비서관, 김남준 제1부속실장, 김락중 국정과제·정책조정 비서관 등은 모두 20년 넘게 이 대통령을 모셔왔다. 한 여권 관계자는 "김현지 비서관 등은 모두 이 대통령과 오랜 기간 함께 일해온 사이로 이 대통령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안다"며 "이 대통령의 깐깐한 인사 검증을 오랜 시간에 걸쳐, 이미 통과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김현지 비서관은 2000년대 초반 이 대통령이 인권변호사로 시민운동을 할 당시 서로 인연이 닿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8년 경기도청 비서관을 지냈고 이 대통령이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에는 의원실 보좌관으로 활동했다. 일처리가 꼼꼼하기로 정평이 나있다.

역대 대통령들의 최측근 인사들이 가는 자리로 알려진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에 일찌감치 내정되면서 이재명 정부의 '실세 중 실세'란 평가까지 나왔다. 언론 노출을 극도로 꺼리는 김 비서관에 대해 여당의 한 중진 의원은 "평범하고 친절한 인상"이라고 전했다.

김남준 실장은 당초 기자와 취재원 관계로 이 대통령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 대통령이 재선 성남시장이 됐을 때 '성남시 대변인'으로 직을 옮겼고 이 때부터 이 대통령의 메시지를 담당하면서 '이재명의 입'으로도 불렸다.


김락중 비서관은 이재명 대통령의 정책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인사로 통한다. 성남시청 비서관, 경기도 정책보좌관, 이재명 의원실 보좌관, 21대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 전략기획팀 팀장을 거쳤다. 김 비서관 역시 다른 두 사람과 마찬가지로 본인을 드러내기보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묵묵히 수행하는 데 집중하는 인물이란 평가를 받는다.

대통령실 주요 참모진 인선/그래픽=이지혜

대통령실 주요 참모진 인선/그래픽=이지혜



이 대통령의 대통령실 고위 참모진 및 내각 인선 역시 실력을 우선순위에 두고 이뤄졌다. 특히 경제 분야에서는 전문성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실 정책실장에 관료 출신의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을 기용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김용범 실장에 대해 "경제정책 전반에 높은 이해력과 국제적 감각을 가졌다"며 "민생위기 극복을 위한 정책 집행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경제 전반에 대해 잘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함께 일할 공직 사회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곧장 성과를 낸 인선이었다는 평이다.


김용범 실장과 호흡을 맞출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에도 관료 출신인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이 지명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김용범 정책실장을 보좌할 재정기획보좌관과 경제성장수석에는 각각 류덕현 전 중앙대 교수, 하준경 한양대 전 교수를 임명해 이론도 꼼꼼히 뒷받침할 수 있게 했다.

대통령실에 신설된 AI(인공지능)미래기획수석, 산업 혁신을 고민해야 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에는 기업인 출신을 기용하는 '파격'을 보여주기도 했다.

배경훈 과기부 장관 후보자는 LG AI연구원장,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후보자는 두산에너빌리티 사장,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네이버 대표이사를 지냈다. 이 중 김정관 후보자는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재부 등에서 근무한 관료 출신이다.


한편 사회 분야 인선은 개혁 의지에 무게를 뒀다. 법무부 장관 후보에 '원조 친명(친이재명계)'으로 불리는 5선의 정성호 민주당 의원을 지명한 것은 빠른 시간 내 사법개혁을 완수하겠단 의지를 보여준 것이란 해석이다. 현재 여권에선 검찰청을 폐지하고 기소를 담당하는 기소청(혹은 공소청) 및 수사를 담당하는 중대범죄수사청을 설립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또 행안부 장관 후보인 윤호중 민주당 의원이 임명되면 검·경(검찰·검찰) 수사권 조정도 추진될 전망이다.

이재명 정부 1기 장관 후보자/그래픽=이지혜

이재명 정부 1기 장관 후보자/그래픽=이지혜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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