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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신재생”…두산에너빌 ‘양손잡이’ 전략으로 시너지 극대화 모색 [비즈360]

헤럴드경제 고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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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신재생”…두산에너빌 ‘양손잡이’ 전략으로 시너지 극대화 모색 [비즈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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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SMR 본격화에 맞춰 수주 가속
2030년 SMR 매출 3.3조 목표
청정에너지 포트폴리오 강화 중
김정관 사장 장관 지명 직후 정책 수혜 기대감도
뉴스케일파워 소형모듈원자로(SMR) 플랜트 가상 조감도 [두산에너빌리티 제공]

뉴스케일파워 소형모듈원자로(SMR) 플랜트 가상 조감도 [두산에너빌리티 제공]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두산에너빌리티가 정부 에너지 정책 변화와 글로벌 원전 수요 확대 흐름에 발맞춰 사업 전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소형모듈원자로(SMR)를 비롯해 대형 원전, 수소, 가스터빈 등 차세대 성장동력을 축으로 수주 확대와 기술 고도화를 동시에 추진하는 모습이다. 특히 김정관 두산에너빌리티 마케팅부문 사장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정부 에너지 정책 기조에 따른 수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장관 후보자 지명 직후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장중 한때 7만18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43조8000억원을 넘기며 코스피 5위로 올라섰다. 시장은 에너지 산업 실무를 폭넓게 경험한 김 사장이 산업정책 수장으로 지명되자, 정부와 기업 간 시너지 확대 가능성을 반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

“SMR 2030년 3.3兆 전망” 원전 탄력 붙을 듯
무엇보다 정부가 추진 중인 원자력과 신재생을 양축으로 한 ‘에너지 믹스’ 기조에 따라, 두산에너빌리티는 수주 확대와 기술 고도화 모두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미 글로벌 원전 수출의 선두에 서 있다. 체코 원전 수주를 비롯해, 테라파워·엑스에너지·뉴스케일파워 등 미국 주요 SMR(소형모듈원자로) 기업들과도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두산에너빌리티의 2030년 SMR 부문 매출이 3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 원전 기기 수출까지 포함하면 약 7조원, 같은 해 SMR·대형 원전·가스터빈을 합친 매출 비중은 90%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SMR 고객사별 향후 5년간 연평균 예상 수주는 뉴스케일파워 1조9000억원(모듈 18기), 엑스에너지 1조1000억원(모듈 8기), 테라파워 5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미국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 주도로 2030년까지 대형 원전 10기 착공, 2050년까지 400기가와트(GW) 규모의 원전 용량 확대를 추진 중이다.


이에 한국 기업과의 협력 필요성도 커지고 있으며, 두산에너빌리티는 SMR 주기기 제작 역량과 전용 생산라인을 갖춘 주요 파트너로 주목받는다. 실제로 두산은 웨스팅하우스 AP1000 노형 8기 중 6기에 주기기를 납품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2025~2027년까지 3년간 SMR, 대형 원전, 가스터빈 등 미래 성장동력에 1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SMR 전용 생산라인에 대한 설비 투자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설치한 해상풍력발전기. [두산에너빌리티 제공]

두산에너빌리티가 설치한 해상풍력발전기. [두산에너빌리티 제공]



가스터빈·풍력·수소 사업도 ‘속도’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력 외에도 복합화력(가스터빈), 해상풍력, 담수설비 등 고부가가치 기자재를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우선 국산 대형 가스터빈 독자 모델 개발을 완료해 상용화했으며, 국내 5개 발전소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해상풍력 부문에서는 대표 모델인 WinDS5500(5.56㎿급) 기반의 해상풍력 터빈 제작 역량을 확보하고 있으며, 연간 20기 생산이 가능하다. 또한 풍력 전 주기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EPC·O&M까지 아우르며, 신재생 개발 자회사 ‘두산지오솔루션’을 통해 사업 모델 확장도 추진하고 있다.


수소 및 청정에너지 기술 고도화도 병행되고 있다. 수소 전소 및 혼소 가스터빈 기술을 개발 중이며, 대형 전소 연소기는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했고 중형 모델은 국책 과제를 통해 추진 중이다. 암모니아 20% 혼소 기술은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제주에선 3.3메가와트(㎿)급 그린수소 실증을 마쳤고, 10.9㎿급 실증에도 착수했다. 원자력 기반 청정수소 생산 실증 2단계 사업과 바이오가스 기반 수소개질 실증도 진행 중이다. 무탄소 전원+수전해 기반 수소 생산 기술도 실증 중이며, 수소터빈과 암모니아 혼소 보일러 등 기자재 기반 설계·조달·시공(EPC)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두산퓨얼셀을 중심으로 한 연료전지 사업도 강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서부발전과 함께 바이오가스를 연료로 활용하는 연료전지 발전 모델을 선보였다. 해당 연료전지는 하수, 분뇨 등 생활계 유기물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직접 활용하거나 천연가스와 혼합해 발전 연료로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두산은 수소·암모니아 혼소, 친환경 기자재 개발,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발전 등 다양한 신기술 연구를 병행하고 있으며, 2024년 전체 수주의 80% 이상이 친환경 사업에서 발생했다. 이 비중은 2029년까지 90%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