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15세 소년이 교정 학교에서 '스쿼트 1000회 체벌'을 받다가 신장 기능이 모두 망가져 이식수술까지 진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사진=홍콩 SCMP 캡처 |
중국 한 15세 소년이 교정 학교에서 '스쿼트 1000회 체벌'을 받다가 신장(콩팥) 기능이 모두 망가져 이식수술까지 하는 일이 벌어졌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학대와 다름없는 체벌을 받다가 신장 기능을 잃게 된 15세 소년 아준(Ajun) 사연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준은 2023년 8월 중국 광시성 구이린시에 주차된 차에서 현금 3500위안(약 66만원)을 훔치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16세 미만인 아준은 형사처벌 대신 교정 학교에 들어가 교육받게 됐다.
아준이 교정 학교에 들어간 지 한 달이 지났을 때 그의 아버지는 지역 병원으로부터 "아들이 중태에 빠져 입원 중"이라는 연락받았다. 아준의 같은 반 친구는 입원 사유에 대해 "학교 측이 아준에게 스쿼트 1000회 체벌을 강요했다"고 증언했다.
아준 역시 "학교 교관이 스쿼트 1000회를 지시했고, 이 체벌을 사흘 동안 수행했더니 다리가 붓고 소변에선 피가 나왔다"며 "스쿼트를 하지 않으면 교관이 뺨을 때리거나 발길질했다"고 털어놨다.
의료진은 아준의 신장 기능이 망가졌다고 진단했다. 입원 후에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은 아준은 결국 지난해 6월 신장 이식수술까지 받아야 했다.
아준 아버지는 아들의 수술비를 마련하고자 집을 팔았을 뿐 아니라 은행에서 45만위안(약 8500만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교정 학교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한 상태다.
채태병 기자 ct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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