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 검찰청 폐지' 발언 관련 문답 중
'일정 촉박… 허언 아니냐' 질문에 발끈
"허언이길 바라나? KBS 질문 불공정해"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 의원이 1일 KBS라디오 인터뷰 도중 불편한 심경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방송 중에는 "(이래서) KBS라디오에 안 나오려 한다"고 말했고, 방송 후엔 "순간 자리를 박차고 나오고 싶었다"고 전했을 정도다. 검찰 개혁 문제에 대한 정 의원 발언을 진행자가 '허언'이라고 표현했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한 정 의원을 발끈하게 만든 건 "(10월 초) 추석 고향 갈 때 검찰청 폐지 뉴스를 듣게 하겠다고 공언했다. (8월 2일 전당대회 선거에서 이기면) 8월에 당대표가 되는데 이건 좀 허언 아닌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이었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달 29일 민주당 내 강성 친명(이재명 대통령) 성향 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전국대회'에서 해당 언급을 했는데, 이는 일정상 무리가 아니냐고 지적한 셈이다.
정 의원은 즉각 "앵커는 왜 그렇게 얘기하나? 허언이길 바라느냐"고 받아쳤다. 진행자가 "그건 아니다"라고 답하자, 그는 "그래서 제가 KBS라디오는 잘 안 나오려고 했다. 이런 불편한 질문, 불공정한 질문을 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혹시 검찰 개혁 내용을 알고 계신가"라고 되물었다. "많은 내용은 모른다"는 진행자 답변에 정 의원은 다시 "모르니깐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일정 촉박… 허언 아니냐' 질문에 발끈
"허언이길 바라나? KBS 질문 불공정해"
정청래(왼쪽 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KBS라디오 출연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및 유튜브 채널에 게시한 방송 장면 일부. 유튜브 '정청래 TV떴다' 채널 캡처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 의원이 1일 KBS라디오 인터뷰 도중 불편한 심경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방송 중에는 "(이래서) KBS라디오에 안 나오려 한다"고 말했고, 방송 후엔 "순간 자리를 박차고 나오고 싶었다"고 전했을 정도다. 검찰 개혁 문제에 대한 정 의원 발언을 진행자가 '허언'이라고 표현했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한 정 의원을 발끈하게 만든 건 "(10월 초) 추석 고향 갈 때 검찰청 폐지 뉴스를 듣게 하겠다고 공언했다. (8월 2일 전당대회 선거에서 이기면) 8월에 당대표가 되는데 이건 좀 허언 아닌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이었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달 29일 민주당 내 강성 친명(이재명 대통령) 성향 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전국대회'에서 해당 언급을 했는데, 이는 일정상 무리가 아니냐고 지적한 셈이다.
정 의원은 즉각 "앵커는 왜 그렇게 얘기하나? 허언이길 바라느냐"고 받아쳤다. 진행자가 "그건 아니다"라고 답하자, 그는 "그래서 제가 KBS라디오는 잘 안 나오려고 했다. 이런 불편한 질문, 불공정한 질문을 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혹시 검찰 개혁 내용을 알고 계신가"라고 되물었다. "많은 내용은 모른다"는 진행자 답변에 정 의원은 다시 "모르니깐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 의원이 지난달 29일 충북 청주시 오스코에서 열린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행사에 참석해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청주=연합뉴스 |
그러면서 '추석 전 검찰청 페지'가 허언이 아닌 이유를 상세히 설명했다. 정 의원은 "(검찰 개혁) 안은 다 나와 있다. 이것은 1, 2년 된 개혁안이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그 이상의 많은, 우리 민주당에서 토론 과정도 있었고 그것을 언제 (시행)할 것이냐가 남아 있는 것이다. 두 달이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8월 전당대회 후 시동을 걸게 될 '검찰청 폐지'가 과연 2개월 만인 10월 초 가시화할 수 있을지 의심하는 시선도 '착각'이라고 일축했다. 정 의원은 "법을 만들어 놓고, 언제 공포하고 언제 시행한다, 준비를 언제 한다, 이런 걸 유예 기간이라고 한다"며 "그게 1년간 필요하다, 6개월이면 된다 등 의견이 있는데 이 유예 기간과 공포 기간이 섞이다 보니 '두 달 만에 되겠어' 하는 생각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송이 끝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당시 느낀 감정을 밝히기도 했다. 정 의원은 페이스북에 "(KBS라디오 출연 중) 자리를 박차고 나오고 싶었지만, 화 안 난 척 인터뷰를 마쳤다. 하마터면 방송 사고 날 뻔했다"며 "공정한 방송 개혁, 언론 개혁을 빨리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적었다.
윤현종 기자 belly@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