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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방조' 혐의 정재목 남구 부의장 불신임안 부결... "제 식구 감싸기"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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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방조' 혐의 정재목 남구 부의장 불신임안 부결... "제 식구 감싸기"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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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의회, 정 부의장 불신임안 부결에
시민단체 "황당 청렴캠페인으로 눈살"


대구 남구의회 의원들이 지난달 27일 구의회 청사 앞에서 '청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남구의회 제공

대구 남구의회 의원들이 지난달 27일 구의회 청사 앞에서 '청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남구의회 제공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정재목 대구 남구의회 부의장에 대한 부의장직 불신임안이 부결되면서 "전형적인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불신임안이 부결된 직후 남구의회는 정 부의장과 함께 '청렴 캠페인'을 진행해 시민들의 빈축을 샀다.

우리복지시민연합(복지연합)은 1일 성명을 통해 "남구의회가 정 부의장에 대한 부의장직 불신임 안건을 부결한 것도 모자라 정 부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상식 이하의 황당한 청렴 캠페인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며 "지역민의 따가운 눈총에도 제 식구 감싸기에 정무적 감각조차 없는 남구의회를 보면 한심하기 그지 없다"고 비판했다.

남구의회는 지난달 27일 본회의에서 정 부의장의 부의장직 불신임안을 상정했지만 찬성 3표, 반대 1표, 무효 3표로 과반 동의를 얻지 못해 부결됐다. 해당 안건이 부결된 직후 정 부의장 등 국민의힘 소속 구의원 6명은 구의회 청사 앞에서 '함께하는 청렴의정, 신뢰받는 남구의회'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청렴 캠페인'을 진행했다. 불신임안을 발의한 더불어민주당 이정현·강민욱 구의원은 불참했다.

복지연합은 "비위 혐의로 징계를 앞둔 정 부의장이 정중앙에서 청렴을 외치는 모습은 몰염치하다"며 "일탈과 비위도 대충 넘어가고 정파적 이해에 따른 온정주의로 지방의회는 설 곳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부의장은 지난 4월 26일 오후 9시 50분쯤 대구 달서구 한 음식점에서 술을 마신 뒤 50대 지인 A씨에게 자신의 차량을 몰도록 한 혐의(음주운전 방조)로 불구속 송치됐다.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준이었고, 정 부의장은 0.03% 미만이라 훈방됐다. 정 부의장은 사건이 알려지자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남구의회 윤리특별위원회는 불신임안 부결과 별개로 자체 징계를 논의하기 위해 이날 오후 윤리심사자문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