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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 사랑받고 싶다면 ‘솔~’로 다가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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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 사랑받고 싶다면 ‘솔~’로 다가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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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개와 고양이가 여성 반려인을 편애한다고 알려져 있다. 남성이 특별히 잘못해서가 아니다. 타고난 신체적 특성 때문인 경우가 많아, 괜히 억울하겠다 싶기도 하다.


주변의 많은 반려인이 자신의 반려동물이 남성보다 여성을 더 좋아한다고 말한다. 산책에서 만나는 반려인의 십중팔구가 여성인 점을 감안하면 주보호자가 여성인 데서 오는 익숙함의 영향이 아닐까 싶기도 한데, 아닌 게 아니라 다양한 관찰과 실험이 반려동물의 여성 편애를 증명하고 있다.

(일러스트 프리픽)

(일러스트 프리픽)

첫 번째로 지목되는 원인은 ‘목소리’다. 반려동물이 여성이나 아이가 내는 고음의 목소리에 더 친근하게 반응한다는 것. 남성은 목소리 톤이 150㎐에서 시작하는 반면 여성은 250㎐에서 시작하는데, 고양이의 경우 여성의 톤이 자신들의 목소리와 비슷할 뿐 아니라 고양이가 본디 높은 음을 더 잘 듣기도 한단다. 개도 마찬가지다. 개는 소리 높낮이로 감정을 표현하는데, 낑낑거리거나 하울링하는 고음은 누군가를 자신에게 가까이 오게 하는 ‘부름’의 의미를 담고 있다. 반면 으르렁대는 저음은 자신과의 거리를 유지하라는 경고와 경계의 표현이다. 이런 이유에서 개 역시 목소리가 굵고 저음인 남성보다는 고음에 가벼운 목소리를 가진 여성을 더 선호할 수 있다.

덩치도 그렇다. 일반적으로 여성에 비해 남성이 체구가 더 크다 보니 동작도 크고 보폭도 넓은데 이것이 반려동물에게 위협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발소리도 커 소리에 청각이 예민한 개체라면 더 놀라거나 경계하기 쉽다.

반려견과의 유대 관계를 높이기 위해선?
한 가지 더. 표현 방식의 차이도 있을 법하다. 남성보다는 여성 쪽이 깊은 유대 관계를 맺는 데 노련하고 상대의 감정을 섬세하게 살피는 편이라는 말이다. 영국에서 반려인 40명에게 개 짖는 소리를 들려주고 개의 기분을 알아 맞히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개가 기쁜지, 두려운지, 화가 났는지 알아맞힌 쪽은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았단다. 아무래도 자신의 기분을 민감하게 알아차리고 해소해 주려 노력하는 상대에게 더 마음이 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 밖에도 후각이 예민한 개체라면 여성보다 체취를 강하게 풍기는 남성에게 더 경계심을 가질 수 있다고.

물론 모든 반려동물이 예외 없이 여성을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성별을 떠나 공통적으로 경계하는 유형도 있다. 모자를 쓴 사람, 지팡이나 우산 같은 길고 뾰족한 물건을 손에 든 사람, 술 냄새를 풍기는 사람, 폭언이나 폭행 등 부정적인 기억을 심어 준 사람 등이다.

그러니 반려동물의 경계를 낮추고 사랑받고 싶은 남성이라면, 몸을 최대한 작게 만들고 목소리를 ‘솔’ 높이에 맞추어 경쾌하고 부드럽게 말을 거는 것에서부터 관계 맺기를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


[ 이경혜(프리랜서, 댕댕이 수리 맘) 일러스트 프리픽]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86호(25.07.01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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