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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연봉 252억인데…뮌헨 '악성재고' 가능성에 초긴장→獨 BBC급 "공식제안 전혀 없다" '주급 삭감론' 힘 실리나

스포티비뉴스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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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연봉 252억인데…뮌헨 '악성재고' 가능성에 초긴장→獨 BBC급 "공식제안 전혀 없다" '주급 삭감론' 힘 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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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지난달 16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여름 이적시장을 개장한 것을 시작으로 유럽 각국이 '에어컨 리그'에 속속 돌입했지만 김민재(29)를 향한 공식 오퍼는 아직 전무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바이에른 뮌헨이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올여름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영입한 신입생 요나탄 타와 기존 주전 센터백 다요 우파메카노를 차기 시즌 주전 중앙 수비 듀오로 낙점한 가운데 백업으로 내려앉을 가능성이 큰 김민재에게 최대 1700만 유로(약 252억 원)에 이르는 거액의 연봉을 지급할 상황에 놓인 탓이다. 센터백 3옵션에게 수여하기엔 너무 높은 액수라 재정 면에서 스쿼드 운용이 경색될 확률이 있어 자칫 김민재가 '악성재고' 취급을 받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독일 '원풋볼'은 1일(이하 한국시간) "뮌헨 내부사정에 능통한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에 따르면 김민재는 계속되는 추측에도 이번 여름 아직 어떠한 공식 제안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뮌헨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FCB인사이드' 역시 "김민재는 뮌헨의 명백한 판매 대상으로 시장에 나와 있지만 (구단 기대와 달리) 다음 시즌 팀에 잔류할 수도 있다"며 "아직 김민재에게 어느 구단도 구체적인 제안을 건네지 않았다. 한국인 센터백의 매각 불발은 뮌헨이 모든 비용을 들여서라도 피하고 싶어 할 위협적인 시나리오"라고 적었다.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김민재는 타 구단과 선명히 연결됐다. 특히 파리 생제르맹(PSG)과 사우디아라비아 알나스르가 진지한 관심을 보였다"며 "루이스 캄포스 PSG 단장은 심지어 김민재 측과 이적 조건에 대해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알나스르 역시 김민재 영입에 공격적인 태도를 취해왔다. 그러나 지금까진 이 같은 움직임에 필적한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뮌헨 내부에선 당혹스러운 기류가 역력히 읽힌다. 애초 구단은 일찌감치 김민재 대체자를 낙점하고 매각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김민재 이적료를 실탄 삼아 토마스 아라우호(23, 벤피카) 영입전에 뛰어들 계획이었다.


다만 선결 조건인 김민재 이적이 탄력을 받지 못하면서 첫걸음부터 꼬이는 분위기다. 이번 여름 한국인 수비수를 팔지 못하면 팀 내 7번째로 높은 연봉을 수령하는 3옵션 센터백을 안고 가야 하는 극히 비효율적인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뮌헨으로선 더없이 피하고 싶은 경로다.


그간 파악해온 '시장 온도'와는 다소 판이한 결과다. 뮌헨이 김민재를 방출 대상에 올려놓았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복수의 해외 구단은 김민재를 향한 러브콜이 쏟아냈다. 후보군이 다양하면서도 쟁쟁했다.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토트넘 홋스퍼 등 소위 EPL 빅6는 대부분 영입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타진했고 나폴리 시절 검증된 기량으로 유벤투스, 인터 밀란 등 이탈리아 세리에A서도 문의가 이어졌다. 오일 머니의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빠지지 않았다.

뮌헨 역시 발 빠르게 조응했다. 구체적인 희망 이적료를 공개하는 걸 넘어 마지노선을 대폭 낮춰 협상 탄력 제고를 적극적으로 모색했다. 2년 전 나폴리로부터 김민재를 영입할 때 지출한 5000만 유로(약 794억 원)를 전액 회수할 계획을 폐기하고 요구 몸값을 3000만 유로(약 476억 원)까지 크게 낮췄다. 선수 방출을 향한 강한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구단이 이처럼 김민재를 이번 여름 안에 '신속히' 방출하려는 데엔 이유가 있다. 뮌헨은 이미 김민재를 대신할 주전급 센터백을 확보했다. 앞서 지난 시즌을 끝으로 레버쿠젠과 계약을 만료한 독일 국가대표 중앙 수비수 타를 이적료 없이 영입했다. 지난달 21일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조별리그 보카 주니어스전에서 저조한 경기력으로 혹평에 시달리긴 했지만 현지 매체는 다음 시즌 타가 뮌헨 부동의 주전 센터백이 될 것이라 한목소리로 예상하고 있다.

FCB인사이드는 "뮌헨 입장에서 김민재를 둘러싼 이상적인 미래는 방출이다. 여러 이유에서 (매각이) 적합할 것"이라며 "김민재는 지난 시즌 지속적인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인한 부진으로 주전 입지를 상실했다. 여러 차례 주요 경기에 나섰지만 경기력이 기대에 못 미쳤다. 이제 그는 타와 우파메카노에 이어 3번째 센터백 옵션"이라며 현시점 뮌헨 후방의 역학 구도를 단정적으로 진단했다.


현재까진 뮌헨의 모든 노력이 별무소용으로 보이는 가운데 지난달부터 제기된 '김민재 주급 삭감론'이 재차 고개를 드는 모양새다. 독일 유력지 빌트에 따르면 김민재 연봉은 최대 1700만 유로로 팀 내 공동 7위다. 구단 레전드인 토마스 뮐러, 레온 고레츠카와 동일한 액수이고 센터백 중에선 독보적인 1위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이 같은 김민재의 높은 연봉이 그의 영입을 원하는 구단 발걸음을 '다른 방향'으로 향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2일 자신의 누리소통망(SNS)에 김민재 차기 행선지를 묻는 한 누리꾼 질문에 "사우디아라비아 아니면 EPL일 것"이라고 귀띔한 뒤 "다만 김민재 연봉은 너무 높다. 이 점이 (이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큰 폭의 급료 조정이 선행돼야 올여름 이적 논의에 탄력이 붙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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