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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배달은 기본, 깐깐해진 이용자들에…배달앱 '사장님 모시기' 경쟁

머니투데이 이찬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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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배달은 기본, 깐깐해진 이용자들에…배달앱 '사장님 모시기'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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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플랫폼 3사 점주 확보 방안/그래픽=이지혜

배달 플랫폼 3사 점주 확보 방안/그래픽=이지혜



배달 플랫폼들이 '가맹점주 모시기' 경쟁에 나섰다. 이용자들이 여러 배달 플랫폼을 동시에 구독하는 데다, 가격 할인이라는 제살깎기식 경쟁만으로는 한계가 있어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이하 배민), 쿠팡이츠, 요기요 등 배달 플랫폼 3사는 가맹점주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배민은 지난 25일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와 협약을 맺고 교촌치킨 가맹점의 쿠팡이츠 철수를 추진하고 있다.

배민은 지난해 4월 스타벅스를, 같은 해 10월 글로벌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과 '팀홀튼'을 쿠팡이츠보다 먼저 입점시키기도 했다. 배민은 1만원 이하 소액 주문 건에 대해 점주 부담 중개수수료를 면제하는 등 소상공인 입점에도 공들이고 있다.

쿠팡이츠는 올해 들어 점주 친화 정책을 강화했다. 지난 4월부터 신규고객에게 광고를 집중하고 싶은 가맹점주 니즈에 맞춰 '맞춤형 광고'를 시범 운영중이다. 맞춤형 광고는 가맹점주가 최근 60일 내 자신의 가게에서 주문한 적이 없는 '신규 고객'과 주문한 적이 있는 '재주문 고객'을 구분해 다른 광고 요율을 적용할 수 있는 광고 상품이다.

지난 3월엔 '포장 수수료 무료' 정책을 1년 연장했다. 이어 5월에는 매출 규모와 관계없이 중개수수료 5.5%(기존 상생형 요금제는 매출 규모에 따라 2~7.8%)와 실제 발생한 배달비를 부과하는 '절약형 요금제'를 출시했다. 결제·접수·배달·CS(고객 대응)까지 직접 관리하는 사업모델도 강점이다.

요기요는 인천 프로야구장 'SSG랜더스필드' 등 다른 업체와의 제휴를 점주 확보 방안으로 삼고 있다. 요기요는 올해 3월부터 SSG랜더스필드와 제휴를 맺고 구장 내 매장 음식을 요기요 앱을 통해 줄을 서지 않고 간편하게 픽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요기요는 현재 다른 업체들과 추가 제휴를 위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 플랫폼 3사가 '가맹점주 확보 경쟁'을 펼치는 것은 무료 배달 이상의 차별화 포인트를 갖추기 위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각 플랫폼이 부담 없는 가격의 구독상품으로 무료 배달 등 유사한 혜택을 제공한다"며 "가격이 저렴하니 둘 이상의 플랫폼을 구독하는 이용자가 많아 그 이상의 차별화 경쟁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음식 배달 플랫폼 이용자 2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55%가 두 개 이상의 플랫폼을 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등 주요 배달 플랫폼 3사를 모두 이용하는 경우도 15%에 달했다.

이들 배달 플랫폼은 4000원 이하의 저렴한 가격으로 구독 상품을 제공한다. 배민은 월 3990원(프로모션가 월 1990원), 요기요는 월 2900원이다. 쿠팡이츠는 쿠팡와우 가입자에게 대가 없이 '무제한 무료 배달' 혜택을 제공한다. 무료 배달, 할인쿠폰 제공 등 혜택도 비슷하다. 통상 수도권 배달대행사가 한 건에 4000원가량의 배달비를 받고, 구독상품이 없는 고객은 가맹점주와 절반인 2000원씩 부담하는 것을 감안하면 '월 2회만 이용해도 이득'인 셈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안 좋다 보니 배달 앱 이용자들이 최대한 큰 혜택을 받기 위해 각 플랫폼을 비교·분석해 주문한다"며 "각 플랫폼이 다양한 가맹점주를 확보해 고객에게 선택권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찬종 기자 coldbel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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