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지역지 '풋볼 런던'은 1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은 토마스 프랑크 신임 사령탑의 이적 요청을 기다리는 동안 이번 여름 가장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스퍼스 캡틴 손흥민이 MLS에서 뛰는 데 관심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사우디 프로페셔널 리그도 여전히 한국인 공격수를 잉글랜드에서 데려오기 위해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적었다.
구체적인 구단명도 공개됐다.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은 가레스 베일(2022~2023)과 요리스(2024~), 한국 국가대표 풀백 김문환(2021~2022) 등이 활약한 LA FC다. 토트넘 소식을 비중 있게 다루는 매체 '더 보이 홋스퍼'는 지난달 29일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올 시즌을 마치고 지휘봉을 내려놓는 스티브 체룬돌로 뒤를 이어 LA FC 차기 감독 후보로 떠올랐다. 손흥민 역시 포스테코글루를 따라 미국행을 전격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2023년 6월 토트넘에 입성한 포스테코글루는 부임 초기만 해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괄목할 경기력을 뽐냈다. 그러나 북런던 커리어 막판 66경기서 승점 78을 얻는 데 그쳐 구단 역대 불명예 기록을 차곡차곡 새로 썼다.
지난 시즌 리그 성적은 그야말로 참혹했다. 11승 5무 22패(승점 38)로 리그 17위에 머물렀다. 강등권 바로 한 칸 위까지 미끄러졌다. EPL 역사상 22패를 당하고도 잔류를 피한 최초의 팀에 이름을 올려 빅클럽 자존심을 크게 구겼다.
컵대회 역시 저조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은 32강, 카라바오컵에선 4강에서 쓴잔을 마시는 등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시즌 중 끊임없이 지도자 교체설이 구단 안팎을 떠돈 배경이다. 결국 유로파리그 우승을 달성한 지 16일 만인 지난달 7일 전격 경질을 통보받았다. 이후 브렌트포드를 이끌던 프랑크 감독이 신임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수장 교체는 자연스레 손흥민 향후 거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지 매체는 한목소리로 차기 시즌 프랑크 감독의 손흥민 활용도에 따라 한국인 공격수 이적 여부가 결론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젊고 왕성한 활동량을 보유한 전방 자원을 선호하는 프랑크 감독과의 '1차 면담'이 손흥민의 토트넘 잔류에 주요 변수로 떠오른 연유다.
풋볼 런던은 "다음 주부터 토트넘 선수단은 프리시즌 훈련에 복귀한다. 주장 손흥민은 이 기간 프랑크 신임 감독과 만나 자신의 미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덴마크 지도자와 대담이 그의 차기 거취를 선명하게 해줄 시금석이 될 것이라 분석했다.
이밖에도 손흥민과 친분이 깊은 베일이 A매치 117경기 출장에 빛나는 이탈리아 명 센터백 출신 조르조 키엘리니와 2022년부터 2년간 한솥밥을 먹었다. 현재 대전 하나 시티즌에서 뛰는 김문환 역시 LA FC 소속으로 과거 2시즌간 활약했다.
손흥민이 미국행을 확정할 경우 역대 9번째 MLS 코리안리거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2002년 홍명보 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LA 갤럭시에 입단한 것을 시작으로 이영표와 황인범(이상 밴쿠버 화이트캡스) 김기희(시애틀 사운더스) 김준홍(DC 유나이티드) 정상빈과 정호연(미네소타 유나이티드)이 MLS 무대를 누볐다.
손흥민 이적설은 토트넘을 넘어 이번 여름 영국 축구계 최대 화두다. 2015년 북런던 입성 후 통산 454경기 173골 101도움을 수확한 레전드 거취에 국내외 축구 팬들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토트넘은 일단 손흥민의 용단을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지난 10년간 팀을 위해 헌신한 구단 역대 최고 외국인 공격수의 공로를 인정하는 분위기가 짙다.
풋볼 런던은 "올해 손흥민은 그간 최대 목표이던 토트넘에서의 트로피 획득을 이뤄냈다. 염원을 이룬 만큼 그 어느 해보다 팀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며 "스퍼스는 일단 손흥민 결정을 존중한다는 방침이다. 10년간 팀을 위해 헌신한 그의 이적을 (구단 차원에서) 밀어붙이기보단 선수가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결론 내릴 수 있도록 우선적으로 기다린다는 입장"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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