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 도움으로 자격검정제도 도입
기술인재 양성 韓발전경험 중앙아에
車·전기·용접등 산업인재 양성 결실
기술인재 양성 韓발전경험 중앙아에
車·전기·용접등 산업인재 양성 결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의 지원으로 우즈베키스탄에서 최초로 실시된 국가기술자격 검정시험에 합격한 딜무라도브 라지즈벡 우즈베키스탄 사흐리삽스 직업훈련원 졸업생. [사진=한국국제협력단] |
한국 정부 지원으로 우즈베키스탄에 최초로 도입된 국가기술자격 검정시험의 첫 합격자가 나왔다.
6·25전쟁의 폐허를 딛고 고도성장을 이뤄낸 경험을 살려서 개발도상국에 물고기보다는 ‘물고기 잡는 법’을 전해주는 한국형 공적개발원조(ODA)가 중앙아시아에서 또 하나의 열매를 맺은 것이다.
1일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는 우즈베키스탄 고용빈곤퇴치부 주관으로 국가기술자격 검정시험 합격자에 대한 자격증 수여식이 지난달 26일 타슈켄트 직업훈련원에서 열렸다고 밝혔다.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로 국민 약 3500만명 가운데 64%가 30세 미만이며, 매년 약 50만명의 청년이 노동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양질의 산업 인력을 양성해 산업체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취업률 제고와 경제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코이카는 이러한 현지 정부의 수요를 고려해 경험으로 검증된 K-ODA 인재 양성 솔루션을 제시했다. 코이카는 우즈베키스탄 고용빈곤퇴치부와 협력해 노동시장에서 산업인력의 기술 역량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인증할 수 있는 국가기술자격 검정제도의 기반을 마련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의 기술지원으로 △시험 문항 개발 △채점 기준 △운영 매뉴얼 구축 등이 이뤄진 끝에 지난 5월 우즈베키스탄 최초로 국가기술자격 검정시험이 시작됐다.
첫 시험에는 자동차 정비·일반 용접·전기 설비 및 수리 등 3개 공과 분야에서 200명 이상이 지원했다. 이어 5월 21일 필기시험, 6월 3~5일 실기시험을 거쳐 최종적으로 30명이 합격했다. 시험 장소로는 코이카의 ODA 사업으로 건립된 타슈켄트와 사마르칸트, 샤흐리삽스 직업훈련원이 활용됐다.
장사꾼 청년, 韓도움으로 ‘최고 엔지니어’ 꿈
6월 3일 코이카의 지원으로 우즈베키스탄에서 최초로 실시된 국가기술자격 검정시험 실기시험 현장. [사진=한국국제협력단] |
이날 최종 합격해 ‘우즈베키스탄 1호’ 국가기술자격증을 받은 딜무라도브 라지즈벡 샤흐리삽스 직업훈련원 졸업생은 “시장 판매업에 종사했었는데 코이카가 세워준 직업훈련원에서 전기·전자 기술을 배우고 샤흐리삽스 최고의 전기 기술자의 꿈을 꾸게 됐다”며 한국에 감사를 표시했다.
그는 “국가기술자격증을 통해 우즈베키스탄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역량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꿈에 더 가까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국가기술자격 검정제도 구축은 코이카가 2020년부터 2026년까지 진행 중인 ‘우즈베키스탄 우르겐치 직업훈련원 건립 및 직업훈련 제도 공고화 지원사업’의 하나로 추진됐다. 우르겐치 직업훈련원과 타슈켄트 교사연수센터 건립 등도 함께 진행해 산업 인재 양성을 다방면에서 촉진할 계획이다.
특히 우르겐치 직업훈련원은 코이카가 우즈베키스탄에 건립하는 다섯 번째 직업훈련원으로 전기·자동차·용접·호텔관광 등 지역 산업 수요에 기반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지난 5월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준비 중인 직업훈련원을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는 등 현지 정부 차원에서도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6월 26일 코이카와 우즈베키스탄 고용빈곤퇴치부 주관으로 타슈켄트 직업훈련원에서 열린 국가기술자격 검정시험 합격자 자격증 수여식에서 참석자들이 자격증을 보이며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국국제협력단] |
타슈켄트에 설립 중인 교사연수센터는 우즈베키스탄 고용부 산하 최초의 교사 전문 역량 강화 시설이다. 연수센터는 향후 교·강사의 실무 전문성과 교수역량을 체계적으로 높이는 교육 거점으로 기능할 전망이며, 장기적으로 직업훈련 품질 전반의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명섭 코이카 우즈베키스탄 사무소장은 “코이카가 우즈베키스탄에 건립한 5개 직업훈련원은 전체 평균 90% 이상의 높은 취업률을 기록하며 청년 고용 확대와 기술 기반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며 자부심을 밝혔다. 신 소장은 “앞으로 미래 인재 양성, 보건의료, 디지털 정부 등의 분야에서 현지 정부와 협력해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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