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남성이 약 15㎝ 길이의 숟가락을 삼키고도 이를 꿈으로 착각, 5개월가량 병원을 찾지 않고 일생생활을 한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홍콩 SCMP 캡처 |
중국의 한 남성이 약 15㎝ 길이의 숟가락을 삼키고도 이를 꿈으로 착각, 5개월가량 병원을 찾지 않고 일상생활을 한 사연이 전해졌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몸 안에 있는 숟가락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29세 중국 남성 얀(Yan)씨 사연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얀씨는 지난 6월 배에서 이물감을 느껴 상하이의 한 병원에 방문했다. 검사 결과, 얀씨의 배 안에는 약 15㎝ 길이의 플라스틱 숟가락이 들어있었다.
숟가락은 얀씨의 십이지장 부근에 박혀있었다. 상태를 살핀 의료진은 숟가락 위치가 조금만 달라졌어도 장에 구멍이 생겨 심한 출혈이나 염증이 유발됐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얀씨와 의료진은 수술로 숟가락을 제거하기로 했다. 의료진은 겸자(작은 물체를 집을 때 쓰는 가위처럼 생긴 도구)로 숟가락을 조심스럽게 끌어 올린 뒤 올가미를 걸어 빼내는 방법을 사용했다.
약 90분의 수술 끝에 몸 안의 숟가락을 안전하게 제거한 얀씨는 건강을 회복해 현재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플라스틱 숟가락을 언제 삼켰는지 떠올려 본 얀씨는 지난 1월 태국 여행에서 만취한 적이 있었다며, 당시 술을 깨기 위해 구토하고자 호텔에 있던 스푼을 목구멍에 넣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얀씨는 술기운에 의식을 잃고 잠들었다. 이후 잠에서 깬 얀씨는 숟가락을 목에 넣었던 기억을 꿈이라고 착각했던 것.
매체는 앞서 얀씨와 비슷한 사건이 중국에서 있었다고 밝혔다. 64세 남성 A씨가 병원을 찾았다가 그의 장에 약 17㎝ 길이의 칫솔이 박혀있는 것을 알게 됐다. A씨는 12세 때부터 몸 안에 칫솔을 넣은 채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채태병 기자 ct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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