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전문 매체 'DR 스포츠'는 1일(한국시간), 토트넘의 새로운 베스트 11을 발표하며 손흥민의 이름을 제외했다. 대신 공격진에는 앙투앙 세메뇨, 도미닉 솔란케, 데얀 클루셉스키가 이름을 올렸다.
미드필드에는 루카스 베리발, 모하메드 쿠두스, 파페 사르가 구성하며, 수비진은 데스티니 우도기, 미키 판 더 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로 꾸려졌다.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킨다. 토트넘의 상징이자 주장인 손흥민의 이름이 빠졌다는 점은 단순한 전술상의 변화로 보기 어려운 충격적인 결정이다.
최근 영국 유력지 '텔레그래프' 맷 로 기자는 팟캐스트 ‘라스트 워드 온 스퍼스’에 출연해, “손흥민은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치렀을 수도 있다는 인상을 구단 내부자들에게 남겼다”고 전했다. 손흥민이 토트넘과의 작별을 암시하는 인사를 했다는 주장이다. 박수칠 때 떠나겠다는 손흥민의 철학이 실현되는 모양새다.
'TBR 풋볼'의 톰 바클레이 기자 역시 “손흥민은 현재 이적 가능성에 대해 열린 자세를 보이고 있다. 토트넘에서 10년 만에 첫 트로피를 들어올린 지금이 바로 작별의 순간이라고 판단한 듯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손흥민은 "아직 계약이 1년 남아 있다. 지금 당장 어떤 말을 하기보다 조금 더 기다려보는 게 맞다"고 밝혀, 확실한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러한 침묵은 오히려 결심이 굳어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토트넘 구단 역시 손흥민의 결정을 존중하는 분위기다. 골드 기자는 “토트넘은 손흥민을 강제로 매각할 의도는 없다. 선수 본인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10년 동안 구단에 헌신한 손흥민에 대한 존중의 표시로 읽힌다.
현재 구단은 손흥민과 토마스 프랭크 신임 감독 간의 면담을 앞두고 있다. 이 자리에서 손흥민의 거취가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프리시즌 훈련이 이번 주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감독과의 첫 대면도 임박한 상태다.
‘더 보이 홋스퍼’ 또한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의 미래에 대한 결정을 이미 내린 것으로 보인다. 잔류하더라도 손흥민은 벤치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흥민의 이적이 사실상 기정사실화되더라도, 그 시점은 8월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손흥민의 계약서에 포함된 ‘한국 친선 경기 의무 출전 조항’ 때문이다. 실제로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프랭크 감독이 손흥민의 출전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다니엘 레비 회장의 동의를 받아야 했다. 손흥민은 한국 투어에 반드시 참가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결과적으로, 손흥민은 오는 8월 서울에서 열릴 프리시즌 한국 투어를 끝으로 토트넘과 작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의 이적을 둘러싼 여러 보도와 정황들은 이를 더욱 뒷받침한다. ‘런던 월드’는 “토트넘은 손흥민을 현금화할 가능성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며, “그는 이제 전성기를 지난 32세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손흥민의 거취는 이번 주 내로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팬들은 그가 어떤 선택을 하든 응원의 메시지를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그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토트넘 구단의 입장도 이러한 팬심과 일맥상통한다. 향후 행보가 어떻게 결정되든, 손흥민은 이미 토트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으로 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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