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세월을 이길 수 없다. 제아무리 아시아 최고의 선수라 평가받는 손흥민이라 할지라도 언젠가는 정점에서 내려오게 된다. 가능한 뒤로 미뤘으면 하던 혹평이 이제 내려졌다.
영국 언론 '디 애슬레틱'의 수석 편집자 댄 킬패트릭이 손흥민을 "쇠퇴기에 접어든 선수"로 정의했다. 그는 "지난 시즌 손흥민은 분명 하락세를 겪었다. 팀 전반의 문제를 고려한다해도 한창 때의 손흥민은 아니었다"라고 평했다.
결론은 결별이다. 킬패트릭 기자는 "토트넘은 한국 투어를 다녀온 이후 손흥민을 내보내는 게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한국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손흥민을 홍보 차원에서 최대한 활용하고 각자 갈 길을 가라는 이야기다.
시즌 도중에도 손흥민을 원색적으로 비난했었다. 일례로 오하라는 올해 2월 "손흥민은 리더십을 발휘하는 유형이 아니다. 이제 주장직을 내려놓고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 손흥민이 과거에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선수였지만, 더 이상 그렇지 않다"라고 했다.
최근까지도 오하라의 생각은 변치 않았다. 지난달 말 오하라는 "손흥민을 빨리 내보내야 한다"라고 논조가 더욱 강해졌다. 그는 "토트넘의 레전드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제 그에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너무 빠르다. 손흥민의 역할은 끝났다"라고 판단했다.
자신의 경험도 곁들였다. 오하라는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떠올려보면 손흥민의 스피드는 확실히 사라졌다. 나도 선수 시절 경험했지만 부상에서 돌아오는 건 아주 힘든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손흥민도 날카롭게 상대를 제치는 모습이 없어졌다. 어쩌면 그렇게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라이언 긱스도 그래서 플레이 스타일을 바꿨다"라고 또 다른 전설의 예까지 들었다.
손흥민과 헤어지길 당부한 킬패트릭의 의견이 담긴 토트넘을 향한 영입설도 눈에 들어온다. '디 애슬레틱'은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토트넘이 무조건 영입해야 할 포지션 중에 측면 공격수를 포함했다.
손흥민의 존재감이 작아졌다고 본다. 토트넘 통산 173골로 구단 역대 득점 순위 5위를 자랑하는 손흥민이 버티고 있음에도 윙어 영입을 촉구한 건 상당한 의미가 따른다. 새 시즌에는 손흥민보다 젊은 선수들이 선발 라인업에 들어와야 한다는 일종의 세대교체 요구다.
조금씩 토트넘이 손흥민 없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토트넘은 새 출발을 다짐하며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안겨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했다. 브렌트포드에서 젊은 선수를 활용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토마스 프랭크 감독을 새롭게 선임했다.
또 다른 영국 언론 '풋볼런던'은 "손흥민이 계약 연장을 거부할 경우 선수 본인은 물론 토마스 감독에게도 지속적으로 이적설 질문이 따라다닐 것"이라며 "손흥민은 10년간 토트넘을 대표하고, 헌신했던 인물이기에 거취를 결정할 자격이 충분하다. 본인에게 달려있다"고 결단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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