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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과학자 겨냥한 이스라엘 ‘나니아 작전’ 희생자는 누구?

뉴시스 구자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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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과학자 겨냥한 이스라엘 ‘나니아 작전’ 희생자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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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보도…2010년 암살 시도때 살아남은 전 원자력청장이 중요 타깃
폭발물 제조업체 그룹 수장은 '12일 전쟁’ 휴전 직전 숨져
최소 11명 사망…“핵심 인력 사라져 핵무기 제조 능력에 타격”
[테헤란=AP/뉴시스] 이란 테헤란에서 28일 이스라엘의 12일간의 공격으로 숨진 희생자들의 관을 메고 행진하며 장례식과 추도식을 갖고 있다. 거리에는 숨진 군 지휘관과 핵 과학자들의 얼굴이 그려진 걸게 그림이 걸려 있다. 2025.06.30.

[테헤란=AP/뉴시스] 이란 테헤란에서 28일 이스라엘의 12일간의 공격으로 숨진 희생자들의 관을 메고 행진하며 장례식과 추도식을 갖고 있다. 거리에는 숨진 군 지휘관과 핵 과학자들의 얼굴이 그려진 걸게 그림이 걸려 있다. 2025.06.30.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이스라엘은 지난 13일 이란 핵시설 등을 공습하면서 핵 과학자 9명을 거의 동시에 사살했다.

이란 공습 ‘일어서는 사자’ 작전의 일부로 진행된 것이지만 이들 핵 과학자 제거에는 ‘나니아 작전’이라는 별도의 작전 이름도 붙여졌다.

더욱이 핵심 과학자들을 암살하는 작전은 최장 15년 이상 준비했다가 이날 다른 군 지휘관 및 핵 시설 등에 대한 공격과 함께 진행됐다.

이번 공습은 2020년 핵과학자 모흐센 파크리자데가 원격 조종 무기에 의해 사살된 이후 이란 핵 과학자들을 겨냥한 첫 번째 공습이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 이스라엘측이 공습의 목표가 된 핵 과학자들이 누구인지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일부 명단이 파악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13일 공습을 시작할 때 거의 동시에 살해한 9명의 핵 과학자 외에 공격 1주일 후 드론을 이용해 테헤란의 안전가옥으로 추정되는 곳에 있던 또 다른 과학자를 사살했다. 사망자의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양측이 12일간의 무력 충돌 후 지난 24일 미국과 카타르가 중재한 휴전이 발표되기 몇 시간 전 사망한 인물도 있다. 불과 몇 주 전 핵무기 관련 연구로 미국으로부터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사예드 세디기 사베르는 휴전 직전 이란 북부에서 사망했다.

휴전 직전 표적이 된 사베르는 SPND 프로그램의 폭발물 관련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핵심 기업 샤히드 카리미 그룹의 수장이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5월 12일 사베르에 대한 제재를 내리면서 “핵폭발 장치 개발에 적용할 수 있는 연구 및 시험을 포함한 프로젝트와 연관돼 있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 소장에 따르면 가장 중요한 표적 중 하나는 이란 원자력청(AMAD) 청장을 지냈던 페레이둔 아바시-데바니였다. 그는 이란 핵무기 관련 사업의 선구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아바시-데바니는 AMAD 프로그램의 관리자이자 수석 고문으로 그의 과학적 연구는 중성자를 무기의 노심에 발사하여 연쇄 반응을 일으키는 중성자 개시제 개발에 집중되어 있었다.

아바시-데바니는 2010년 차량 폭탄 테러에서 목숨을 건졌으나 이번 공습으로 사망했다.


최근 TV 인터뷰에서 아바시-데바니는 이란이 핵무기에 필요한 모든 지식을 갖추고 있다며 “폭탄을 만들라고 하면 나는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과학자는 모하마드 메흐디 테란치로, 파크리자데 휘하에서 핵무기 폭발에 필요한 고폭탄에 집중하는 부대를 이끌었다.

이스라엘 안보 분석가인 로넨 솔로몬은 그가 나중에 테헤란의 명문대학인 샤히드 베헤슈티 대학교 물리학과 교수가 되었는데 아바시-데바니를 비롯한 많은 핵 과학자들이 이 대학에서 연구했다고 전했다.

13일 사망한 과학자 중 아흐마드레자 졸파가리와 압둘하미드 미누셰르는 지난해 6월 원자력 에너지 연보에 중성자 자원이 연쇄 반응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보여주는 고급 컴퓨터 모델링을 사용한 논문을 발표했다.

해당 정보는 핵 반응로 건설과 같은 민간 목적으로 사용되거나 핵무기의 연쇄 반응을 유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워싱턴의 싱크탱크 ‘민주주의 방어재단’의 연구원 안드레아 스트리커는 이스라엘의 표적 살해로 핵 과학자들 핵심 인력이 사라졌고 핵무기의 특정 구성 요소를 만드는 데 있어 과거와 현재에도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활용하는 이란의 능력에 타격을 입혔다고 말했다.

WSJ은 13일 새벽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과 함께 이란 최고 과학자들의 집이 폭발로 파괴되면서 수십 년간 핵 프로그램에 참여해 온 9명이 사망했으며 은신처로 피하는 것을 막기 위해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공격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 작전은 이란이 적어도 2003년까지 추진했던 비밀 핵무기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과학자 최고위층을 없애기 위해 15년간 노력한 끝에 이뤄낸 결과였다고 WSJ은 전했다.

25일 휴전이 발효될 때까지 사망한 최소 11명의 과학자 대부분은 폭발 시스템, 고성능 폭약, 연쇄 반응을 일으키는 중성자원 등 핵탄두 구성품을 시험하고 제작하는 데 직접 참여한 경험이 있었다.

이란은 핵무기 개발 전문 지식의 상당 부분을 유지하고 새로운 세대의 과학자들에게 전수해 왔으나 핵무기 개발을 시도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며 핵 프로그램은 평화적이라고 주장했다고 WSJ은 전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이 2003년까지 ‘AMAD 프로젝트’로 알려진 핵무기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서방 관계자들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이 더욱 단편적으로 진행돼 몇 달 안에 핵폭탄을 개발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연구의 대부분은 연구와 컴퓨터 모델링에 국한되고 항상 재래식 군사 활동으로 위장하기 위해 면밀히 설계되어 왔다고 WSJ은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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