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 / 사진=넷플릭스 코리아 제공 |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이 미국판, 시즌4 등 '오징어 게임' 후속과 관련한 루머에 입을 열었다.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카페에서 의 황동혁 감독을 만나, 시즌3로 대장정을 마무리한 '오징어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시즌3 마지막에 할리우드 배우 케이트 블란쳇이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케이트 블란쳇을 섭외하게 된 경위를 묻자, 황동혁 감독은 "한국에서 딱지 치는 사람이 남자(공유)니까, 미국에서 마지막에 나온다면 여자 캐릭터로 해보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고민을 하다가, 굉장히 짧게 나오지 않나. 그래서 화면을 장악할 수 있는 여자 배우가 누가 있을까 고민했다"면서 "평소에 좋아하는 배우기도 했고, 그런 인물에 가장 적합하다 생각했다. 저희 대표님이나 프로듀서들도 마찬가지로 동의해 섭외하게 됐다. 현장에서 만나니 케이트 블란쳇의 자제들이 '오징어 게임'을 되게 좋아한다더라.(웃음)"고 밝혔다.
케이트 블란쳇의 출연은 극비에 부쳐졌는데, 황 감독은 "바쁜 스케줄에도 섭외에 응해주셨다. 공개할 때까지 비밀로 해주기로 하셨는데 가족들한테까지 비밀을 지키셨는지는 잘 모르겠다"라고 너스레 떨었다.
마지막에 미국이라는 배경, 케이트 블란쳇의 등장으로 인해 일각에서는 '오징어 게임'이 미국을 배경으로 미국판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오징어 게임'이 미국판으로 제작된다는 소문과 관련해 황 감독은 부인하며 "많은 루머들이 떠돌고 있는 거 같은데 특히 마지막에 미국에서 끝나다 보니까 그런 거 같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시즌4는 없다"고 말하며 시즌3로 '오징어 게임' 시리즈를 마무리지었다. 그래도 글로벌 히트 IP인 만큼 해외 유명 드라마들처럼 각 시즌 별로 작가와 감독을 따로 두며 '오징어 게임'의 시즌을 계속 이어가고 싶은 생각은 없을까.
황동혁 감독은 "그런 장기적인 해외 시리즈는 시트콤처럼 훨씬 라이트한 것들이 많아, 자신의 시즌을 부담 없이 만들어 갈 수 있다"면서 "그런데 '오징어 게임' 같은 건 굉장히 예민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게 한 발만 잘못 디뎌도 욕을 바가지로 먹고 이상해질 수 있어서 장기적으로 시즌을 만들기 쉽지 않은 예민한 이야기라 생각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게임도 더 이상 쓸 게임이 없다. 정말 쥐어짰다.(웃음)"라고 말하기도.
다만, 만약 '오징어 게임' IP를 이어간다면 스핀오프 형태가 되지 않을까라고 이야기했다. 황 감독은 "이미 제가 던지고 싶은 메시지를 이번에 다 던져서 뒤를 이어가는 게 의미가 없다. 이어가려면 스핀오프로 사이드 스토리를 이어가는 게 맞을 거 같다. 예를 들면 가면들의 사생활? 왜 박 선장의 집에서 프런트맨과 찍은 사진이 발견된다. 이스터에그처럼 재미로 넣은 사진인데, 이들이 무슨 관계일이고 무슨 일이 있었을지 같은 이야기로 만들면 재미있지 않겠냐는 말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할 수도 있지만 역량있는 작가들이 만들 수 있을 거 같다. 부담이 덜 한 이야기는 (스핀오프로)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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