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F 2025년 10대 신흥기술 보고서
세계경제포럼(WEF)이 최근 발표한 '2025년 10대 신흥기술' 보고서는 에너지 전환과 헬스케어 혁신, 디지털 신뢰 회복을 이끌 게임체인저들을 제시했다.
첫 번째로 꼽힌 구조형 배터리 복합소재는 차체나 건물의 구조물이 배터리 역할까지 해주는 기술이다. 기존 배터리가 별도의 무거운 팩으로 들어가야 했던 한계를 넘어, 차량·드론·항공기 등에서 경량화와 에너지 효율을 혁신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두 번째 기술은 삼투 발전이다. 바닷물과 민물의 염도 차이를 활용해 발전하는 방식으로, 태양광이나 풍력처럼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고 꾸준히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특히 해안·하구 등 다양한 지역에서 분산형 에너지 자립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세 번째는 차세대 원자력 기술이다. 소형모듈원자로(SMR), 고온가스로, 대체 냉각재 등 안전성을 높이고 배치 유연성을 키운 설계가 핵심이다. 에너지 안보와 함께 탈탄소화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옵션으로 부상하며, 각국이 앞다퉈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네 번째로는 생체 치료용 미생물이 선정됐다. 유전자 조작 미생물을 몸속에 투입해 필요한 약물이나 효소를 체내에서 직접 만들어내는 개념이다. 바이오의약품 생산 비용을 낮추고, 만성질환자의 치료 편의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성이 높다.
다섯 번째 기술은 GLP-1 계열 약물의 확장된 활용이다. 원래 당뇨·비만 치료제로 쓰였지만, 최근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과 같은 신경퇴행성질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돼 임상 연구가 활발하다. 신경 보호 효과와 염증 억제 작용에 도움을 준다.
여섯 번째는 자율형 생화학 센서다. 사람의 건강 상태나 환경 내 오염물질을 연속적으로 감지하고 데이터를 무선으로 전송해 즉각 대응을 가능하게 한다. 기존의 단일 진단키트보다 한 단계 발전한 기술로, 헬스케어·농업·환경 안전 등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일곱 번째로는 친환경 질소 고정 기술이 이름을 올렸다. 화학비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탄소 배출을 줄이고, 재생에너지나 바이오 기반으로 암모니아를 생산해 농업과 식량 안보에 긍정적 변화를 줄 수 있다.
여덟 번째는 나노효소 기술이다. 나노 단위의 인공 효소가 기존 천연 효소보다 안정적이고 저렴하며, 약물 전달, 수질 정화, 식품 안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반응성을 보여 산업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다.
아홉 번째 기술은 협업형 센싱이다. 도시, 교통, 의료 등 각종 센서들이 연결되어 실시간 데이터를 상호 공유하고 분석하면서 문제를 조기에 발견·대응하는 스마트 사회 인프라로 주목된다. 앞으로 도시의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핵심 기술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마지막 열 번째는 생성형 워터마킹 기술이다. AI가 만든 이미지나 텍스트에 디지털 워터마크를 삽입해 출처와 진위를 확인할 수 있게 하는 기술로, 가짜 뉴스나 위조 정보 확산을 방지하는데 쓰인다.
보고서는 이 기술들에 대해 "단순한 혁신을 넘어 사회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잠재력을 가졌다"며 "규제와 안전성 검증 등 숙제가 남아 있지만, 협력을 통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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