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이 극중 임시완이 맡은 명기에 대해 '인간 최악의 모습'이라고 언급했다.
황동혁 감독은 30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2021년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킨 '오징어 게임'의 각본가이자 연출자로서 세계를 사로잡은 그는 지난해 말 공개한 '오징어 게임' 시즌2와 지난 27일 공개한 시즌3을 통해 이 잔혹하고도 센세이셔널한 서바이벌 게임을 마무리했다.
황동혁 감독은 '오징어 게임3'의 마지막, 임시완이 맡은 명기가 성기훈(이정재)에게 준희(조유리)의 아기를 넘겨달라고 하는 대목과 관련,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명기가 아기를 희생시키고 자신이 우승하려 했다, 혹은 명기 또한 자신의 핏줄인 아이를 희생시키지는 못했을 것이라는 시청자 읙녀이 분분한 가운데 황동혁 감독은 "아기를 던지려고 했던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황동혁 감독은 명기라는 캐릭터는 인간에 대한 신뢰가 전혀 없다. 이기심으로 많은 선택을 해 왔다. 자기가 제일 나쁜 놈일 순 없고, 세상이 나쁜 놈 천지고 그 와중에 나는 덜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도시락이라는 인물이 살아있었으면 밀어버리고 셋이 나가면 되겠다고 생각했을 텐데, 도시락이 자살해버리는 순간에는 자기의 세계관 인간관 계산으로는 셋이 다 넘어가면 ;성기훈은 자신을 죽이려고 할 것이다. 그리고 아기를 데리고 나갈 것이다;라고 생각한 것"이라면서 "내가 살아나갈 수 있는 방법은 혼자 나가는 것이고, 둘 중의 하나라면 아기가 건너오게 하는 게 낫고. 마지막 선택은 아기를 던져버릴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황동혁 감독은 "인지부조화 상태에 빠진 명기가 하는 생각은 '내 아기가 아닐 지도 몰라'에 이르게 된다"며 "명기는 이기심에서 하나씩 나쁜 선택을 한다. 그 끝에 명기가 있지 않을까. 그는 하나씩 선택하면서 조금씩 타락해간다. 그래서 마지막에는 갈 수 있는 인간의 최악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징어 게임' 시즌3은 지난 27일 전세계에 공개됐다. 공개 이후 연이틀 공개된 93개 모든 국가에서 가장 많이 본 TV쇼 1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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