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는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의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에 기여했지만 이적 가능한 대상자로 분류됐다. 레버쿠젠에서 자유계약대상자(FA)로 조나단 타까지 데려오면서 김민재의 미래는 불투명했다.
하지만 30일(한국시간) 독일 매체 ‘FCB 인사이드’는 이적시장 전문가 크리스티안 폴크의 말을 인용해 "김민재에 대한 구체적인 이적 제안이 없다"고 전하며 잔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민재는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의 중심 인물 중 하나였다. 바이에른 뮌헨은 두 시즌 동안 김민재 활약에 크게 만족하지 못했다. 바이에른 뮌헨 단장까지 “부상은 핑계가 될 수 없다”라며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를 영입했던 당시보다 낮은 금액인 3500만 유로(약 559억 원)로 이적료를 책정하며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빠른 매각을 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민재의 에이전트와 접촉한 PSG를 비롯해 리버풀,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벤투스, AC밀란, 알나스르 등 다수의 구단이 관심을 보였다는 보도도 나왔다. 하지만 복수의 관심과는 달리 실질적인 오퍼가 이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였다.
뮌헨은 김민재의 대체 자원으로 요나탄 타(전 바이어 레버쿠젠)를 영입했고, 다음 시즌에는 타와 다요 우파메카노를 주축 센터백으로 활용하려는 전망이 있다. 팀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을 위해 미국에 있지만 김민재는 아킬레스건 부상 회복에 전념하고 있다.
FCB 인사이드는 "향후 몇 주 안에 김민재에게 실질적인 이적 제안이 오지 않는다면,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와 다음 시즌도 함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는 뮌헨 입장에서 연봉 부담과 선수단 구성 측면에서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민재는 K리그 전북 현대에서 데뷔한 이후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을 거쳐 2021년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를 통해 유럽 무대에 입성했다. 이후 2022년 나폴리로 이적하며 세계 축구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탈리아 세리에A 데뷔 첫 시즌부터 나폴리의 수비 핵심으로 자리 잡은 그는 '괴물 수비수'라는 찬사를 받으며 팀의 33년 만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이탈리아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 및 올해의 팀에 선정되며 아시아 최초의 영예를 안았다. 또한 세계적인 축구 시상식 발롱도르 후보에도 올라 22위를 기록, 세계 무대에서의 위상도 높였다.
특히 김민재는 시즌 내내 아킬레스건염, 무릎 부상, 허리 통증, 인후통 등 크고 작은 부상을 안고 경기에 나섰다. '혹사 논란'이 불거질 정도로 강행군을 이어갔고, 이 같은 투혼은 팀의 분데스리가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여름 바이에른 뮌헨이 그를 방출 명단에 올린 것은, 전술적 변화와 연봉 구조 조정 등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린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뮌헨의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고 있다. 뮌헨 입장에서는 예상 외의 변수로 인해 김민재와 함께 다음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는 김민재 본인에게는 위기이자 기회일 수 있다. 그가 다시금 입지를 되찾고 뮌헨에서 주전 경쟁에 성공한다면, 오히려 더 높은 가치를 입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민재가 올여름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지, 또 어떤 구단이 향후 이적 시장에서 관심을 현실화시킬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현재로선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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