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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 많던 편의점, 돌연 '폐점·폐점'…두 달간 313곳 줄었다

머니투데이 김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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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 많던 편의점, 돌연 '폐점·폐점'…두 달간 313곳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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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개입 의혹' 이준석 특검 조사 종료
주요3사 점포 4개월 연속 감소
질적 성장 위한 구조조정 영향


서울 시내에 편의점이 나란히 들어서 있다.  /사진=뉴스1

서울 시내에 편의점이 나란히 들어서 있다. /사진=뉴스1


국내 편의점 점포 수가 4개월 연속 줄어들며 산업 구조조정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특히 올 2분기 들어서면서 점포 수 감소세가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29일 산업통상자원부 유통업계매출 동향 통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으로 CU·GS25·세븐일레븐 주요 편의점 3사의 점포 수는 4만8315개다. 지난해말(4만8722개) 대비 405개 점포가 순감했다. 이 기간 새롭게 문을 연 점포 수보다 폐점한 매장 수가 많았단 얘기다.

지난 1월 4만8724개로 직전월(지난해 12월) 대비 소폭(2개 점포) 증가했으나 이후 4개월 연속 순감했다. 무엇보다 점포가 줄어드는 속도가 눈에 띈다. 올해 1분기(1~3월)에만 3사 편의점 수가 94개 줄었는데 4월과 5월 두달간 각각 148개와 165개씩 총 313개가 줄었다. 편의점의 경우 매년 수천개의 점포가 문을 닫고 또 새롭게 열지만, 폐점 수보다 개점 수가 많아 전체 점포 수는 항상 증가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폐점 수가 더 많았는데 올해는 4개월 연속 폐점 수가 더 많은 상황이 유지되고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매달 개점 대비 폐점 수가 더 많은 상황이 이어지며 점포 수 순감 규모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매출도 줄고 있다. 편의점은 지난달 모든 유통채널 가운데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했다. 이커머스(전자상거래)와 대형마트, 백화점, 기업형슈퍼마켓(SSM) 모두 가정의달 효과 등으로 매출이 늘었지만, 편의점 매출만 줄었다. 코로나19 팬데믹(전세계적 대유행) 기간을 제외하고, 편의점업계 출범 후 줄곧 성장만 해왔던 편의점은 지난 2월과 4월에도 역성장을 기록해 올 들어 벌써 세 번째 역성장(월 매출 기준)을 기록 중이다.

CU%2C GS25%2C 세븐일레븐 편의점 3사 점포수 - 복사본/그래픽=최헌정

CU%2C GS25%2C 세븐일레븐 편의점 3사 점포수 - 복사본/그래픽=최헌정


일단 업계에선 양적성장 전략을 버리면서 내실을 다지고 있는 과정이란 설명이다. 실제로 각 업체는 점포 수를 늘리는 대신 부실 점포를 과감하게 정리하는 자발적 구조조정에 돌입항 상태다.

대신 우량 점포를 중심으로 외형을 키우는데 주력하고 있다. 신규 출점 점포의 매장 면적을 넓히고, 기존 매장에 대해선 옆 상가를 추가로 임차해 전체 공간을 넓히거나 더 좋은 입지의 대형 상가로 이동하는 '스크랩 앤 빌드' 전략을 통해 점포당 매출액을 늘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패션과 뷰티, 신선식품 등 그동안 업계가 손대지 않았던 상품도 추가해 경쟁력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5월 편의점 전체 점포 수와 매출은 줄었지만 점포당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5% 늘었다. 양보단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춘 효과가 일부 입증된 결과다. 다만 본격적인 산업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여부는 두고봐야 한단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점포당 매출액이 매달 성장과 역성장을 반복하고 있다"면서 "당분간 성장을 위한 자체적인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우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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