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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 포인트] '9G 연속 세트피스 득점' 수원, 공격 해결하니 수비가 문제...조직력 개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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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 포인트] '9G 연속 세트피스 득점' 수원, 공격 해결하니 수비가 문제...조직력 개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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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박윤서 기자(수원)] 수원 삼성의 세트피스는 이제 확실한 무기로 보인다. 다만 수비 안정화 문제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수원은 29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18라운드에서 부산 아이파크와 1-1로 비겼다.

수원은 볼을 오래 잡고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초반부터 슈팅을 때리면서 분위기를 끌어 올렸고 전반 19분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최영준의 선제골이 터졌다. 앞서던 수원은 후반 막바지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1-1로 비겼고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승리하지는 못했으나 수원의 세트피스 득점력이 눈에 띈다. 이번 부산전 최영준의 선제골은 프리킥 상황에서 나왔다. 이기제가 위협적인 크로스를 올려줬고 김지현이 헤더 슈팅으로 잘 연결했다. 골키퍼 선방에 막혔으나 뒤에 있던 최영준이 놓치지 않고 마무리해 골망을 갈랐다.


벌써 9경기 연속 세트피스 득점이다. 세세히 살펴보자면 9라운드 성남FC전부터 시작이다. 당시 수원은 일류첸코의 페널티킥 득점이 있었다. 10라운드 충북청주전에서는 코너킥 상황에서 권완규의 골이 나왔고 11라운드 천안시티FC전, 12라운드 부산전에서는 연달아서 이기제가 다이렉트 프리킥을 성공시켰다.

수원의 세트피스 득점 행진은 끝날 줄 몰랐다. 13라운드 김포전서 이기제의 코너킥을 세라핌이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고 14라운드 부천전에서도 김지현의 페널티킥 득점이 있었다. 15라운드 성남 원정에서는 이기제가 또다시 다이렉트 프리킥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수원에 승점 3점을 안겼다. 지난 인천전과 경남전에서도 코너킥 상황에서 김지현의 집중력 있는 마무리가 나왔었다. 특히 경남전에서는 코너킥에 이은 김지현의 헤더가 골로 연결되었는데 VAR 판독 이후 취소가 되어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수원의 세트피스가 강력한 이유는 분명하다. 왼발 킥은 K리그2 최고 수준인 이기제가 프리킥과 코너킥을 담당하고 있고 여기에 킥 정확도가 좋은 이규성과 파울리뇨도 세트피스를 처리한다. 특히 이기제는 다이렉트 프리킥으로만 3골을 넣었고 4도움도 기록 중이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언제든지 헤더 슈팅으로 연결할 수 있는 두 명의 장신 공격수 일류첸코와 김지현의 존재감도 위협적이다. 또한 일류첸코와 김지현은 페널티킥 성공률도 높다.

수원 관계자에 따르면 변성환 감독은 이번 시즌 개막 전부터 세트피스 개선을 강조했다고 한다. 지난 시즌 수원은 최소 실점 수비에 빛났는데 1골이 부족해 놓친 승점과 승리가 많았다. 결국 밀집 수비 파훼법이 중요했다. 수원 관계자는 "변성환 감독이 선수단에 '터무니없는 것도 좋으니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을 넣을 수 있는 어떤 것이든 이야기해달라'라고 말하며 선수들의 의견도 구했을 정도로 밀집 수비 파훼를 위해 노력하셨다"라고 말했다.

또한 새 시즌 영입 기조도 어느 정도 세트피스 개선을 위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킥이 워낙 좋은 왼발의 이기제와 더불어 정확한 오른발 킥을 해줄 이규성도 영입했으며 골대 앞 공중볼 경합에서 존재감을 발휘할 일류첸코와 김지현 영입도 세트피스 득점력 개선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시즌 저조한 득점력이 약점이었던 수원은 세트피스 득점력 개선을 통해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현재 18경기 37골로 득점 1위다.

다만 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 최소 실점에 빛나던 수원은 이번 시즌 흔들리는 수비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번 부산전도 후반 막바지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1실점해 눈앞에서 승리를 놓쳤다. 어느덧 7경기 연속 실점이다. 역습 상황에서 넓은 수비 뒷공간을 공략하는 상대의 빠른 공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모습이 많다. 또한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잃고 실점하는 경우도 있다.

수원은 이하라 마사미 코치를 데려와 수비 조직력을 개선하려 한다. 수비 전술 구성에 장점이 있는 이하라 코치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변성환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이하라 코치 합류는 기정사실화됐다. 시즌 시작 전부터 구단하고 계속 이야기를 나누던 부분이다. 현재 공격적인 부분은 큰 문제 없다고 판단된다. 작은 디테일한 부분을 협업하면서 실점을 줄일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면서 또 다른 고민거리를 떠안게 된 변성환 감독과 수원. 세트피스 개선으로 저조한 팀 득점 문제를 해결했듯이 수비 조직력 문제도 해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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