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SNS]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이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의 국회 숙식 농성에 대해 “웰빙 김밥 먹고, 스벅(스타벅스) 커피 마시고, 덥다고 탁상용 선풍기 틀고… 캠핑 같기도 하고, 바캉스 같기도 하다”며 조롱했다. 이에 나 의원은 과거 이재명 대통령이 선보였던 단식을 ‘웰빙 단식쇼’라 비판하며 여당에 날을 세웠다.
박 의원은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단식도, 철야도 아닌 ‘숙식 농성’은 희귀하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이어 “내란수괴 윤석열을 지지·옹호했던 사람이 협치를 들먹이다니, 지독한 아이러니다”라며 “밉상 짓을 저렇게 따박따박 골라서 하는 것도 능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늘 다음을 노리며 돋보이는 데만 급급한 자기정치병에 걸리면 백약이 소용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나 의원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밥, 철야농성이 바캉스라면, 이재명 출퇴근 웰빙단식쇼는 뭐였나?”며 “박홍근의원은 이재명민주당정권의 내로남불 위선의 DNA를 그대로 보여준다. 후쿠시마 오염수 선동으로 출퇴근 웰빙단식하며 대놓고 음식을 먹으며 국민을 조롱하던 이재명민주당의 위선이나 제대로 돌아보라”고 일갈했다.
이어 “범죄자들이 비범죄자를 조롱하고, 재판을 거부하며 대놓고 사법장악하는, 반민주 법치 파괴자들이 민주와 법치를 참칭하는 비정상의 세상을 반드시 정상으로 되돌려야한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SNS] |
앞서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지난 27일 오후부터 국회 본청 중앙홀 앞에서 숙식 농성에 돌입했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지명 철회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의 여당 반환을 요구하는 내용이다.
나 의원은 “민주당의 의회 폭거, 이재명 정부의 협치 파괴가 도를 넘었다”며 국회 내에서 노숙 형태의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나 의원이 자신의 SNS에 공개한 숙식 농성 사진에는 반소매 셔츠에 청바지를 입은 채 선풍기를 사용하는 모습, 포장 음식과 생수가 놓인 테이블, 개인용 매트 등이 포착된 사진 등이 포함돼 있다.
한편 정치권 안팎에서는 나 의원의 숙식 농성을 두고 다양한 정치적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과 함께, 여권 내부 반발의 상징적 행위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당 지도부나 여권 내 공식 반응은 나오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