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한국일보 언론사 이미지

국민의힘 '송언석 비대위' 곧 출범... 당 혁신부터 대여투쟁까지 첩첩산중

한국일보
원문보기

국민의힘 '송언석 비대위' 곧 출범... 당 혁신부터 대여투쟁까지 첩첩산중

속보
김상식 감독의 베트남 U-23, 태국 꺾고 동남아시안게임 우승
30일 김용태 임기 만료 후 '송언석 체제' 갈듯
과반 의석 점한 巨與 상대 별다른 카드 난망
野 내홍 수습과 혁신도 숙제... 혁신위 성과는?


김용태(왼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송언석 원내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김용태(왼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송언석 원내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임기가 30일로 만료되면 야당은 한동안 '송언석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할 전망이다. 이르면 8월로 예상되는 조기 전당대회 전까지만 생명력을 갖는 '임시 지도부'가 되겠지만, 원내 대여투쟁부터 당내 개혁까지 당장 짊어지게 된 과제들의 중량감은 상당하다. 특히 국회 과반 의석을 차지한 거대 여당을 상대로 꺼내들 카드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답답함이 큰 상황이다.

김 비대위원장은 임기가 종료되는 30일 퇴임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 소회와 보수 재건을 위한 제언 등을 밝힐 예정이다. 그는 6·3 대선 패배 후 '5대 혁신안'을 내걸고 개혁 움직임의 선두에 서며 임기도 연장해 줄 것을 주장했지만 관철시키지는 못하고 물러나게 됐다. 이에 따라 송언석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을 겸하게 됐는데, 앞서 비대위원들이 일제 사퇴해 당 의결기구는 없다. 비대위원 지명권은 비대위원장에게 있어, 송 원내대표의 최우선 과제는 신임 비대위원장 임명이다. 다만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송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직을 겸임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30일 의원총회를 열어 이 같은 임시 지도부 체제 등 안건을 논의한다.

'송언석 비대위'가 출범해도 앞에 놓인 과제는 첩첩산중이다. 당장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의사와 상관없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안 단독 처리 △7월 3일까지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심의·의결 강행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법제사법위원장을 비롯한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에서도 야당 의견은 반영되지 않았다. 야당으로서는 거대 여당이 '관용과 합의 정신'을 발휘해 주길 호소하는 것 외엔 별다른 방법이 없다. 송 원내대표는 28일 연합뉴스TV 인터뷰에서 "소수 야당으로서 (공직 후보자 인준안 강행을) 물리적으로 막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과제"라며 "절대 다수 여당이 많은 걸 가지고 있으니 야당을 배려, 존중하며 국회를 끌고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당 내홍 수습과 혁신도 어려운 숙제다. 송 원내대표가 원내사령탑에 선출되며 당내 혁신 논의 주도 바톤을 넘겨받은 지 2주가 돼가지만 김 비대위원장의 '5대 혁신안'조차 제대로 논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송언석 비대위' 체제에 들어서면 당 혁신위원회가 곧 출범하겠지만, 송 원내대표의 지지 기반인 당내 구주류가 대체로 파격적 혁신에 미온적인 상황에서 얼마만큼 의미 있는 혁신안을 도출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많다.

나광현 기자 nam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