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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열에 저항한다’…서울시립미술관 전시 작가들 항의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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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열에 저항한다’…서울시립미술관 전시 작가들 항의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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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의 아카이브 전시 ‘우리는 끊임없이 다른 강에 스며든다’의 도록 글 검열 사태와 관련해 지난 28일 오후 전시 장소인 서울 평창동 서울시립미술아카이브 모음동 건물 앞에서 전시에 참여 중인 일부 미술인들의 항의 퍼포먼스가 처음 펼쳐졌다. 이날 퍼포먼스를 이끈 사람들은 서울 이태원의 성전환자와 성노동자 공동체의 역사를 기록해온 작업모임 ‘이무기 프로젝트’의 작가와 연구자, 운동가들이었다. 이들은 전시 제목을 뒤틀어 패러디한 ‘우리는 끊임없이 검열에 저항한다’는 문구나 ‘서울시립미술관은 검열을 인정하고 사과하라’는 문구 등을 적은 종이를 들고 성명서를 낭독한 뒤 구호를 외치는 퍼포먼스를 약 20분간 벌였다. 노형석 기자

서울시립미술관의 아카이브 전시 ‘우리는 끊임없이 다른 강에 스며든다’의 도록 글 검열 사태와 관련해 지난 28일 오후 전시 장소인 서울 평창동 서울시립미술아카이브 모음동 건물 앞에서 전시에 참여 중인 일부 미술인들의 항의 퍼포먼스가 처음 펼쳐졌다. 이날 퍼포먼스를 이끈 사람들은 서울 이태원의 성전환자와 성노동자 공동체의 역사를 기록해온 작업모임 ‘이무기 프로젝트’의 작가와 연구자, 운동가들이었다. 이들은 전시 제목을 뒤틀어 패러디한 ‘우리는 끊임없이 검열에 저항한다’는 문구나 ‘서울시립미술관은 검열을 인정하고 사과하라’는 문구 등을 적은 종이를 들고 성명서를 낭독한 뒤 구호를 외치는 퍼포먼스를 약 20분간 벌였다. 노형석 기자


최근 문화판 이슈로 불거진 서울시립미술관의 아카이브 전시 ‘우리는 끊임없이 다른 강에 스며든다’(3월6일~7월27일)의 도록 평론 글 검열 사태와 관련해 지난 28일 오후 전시 장소인 서울 평창동 미술관 산하 서울시립미술아카이브 모음동 건물 앞에서 전시에 참여 중인 미술인 40여명이 항의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날 항의 퍼포먼스를 주도한 이들은 서울 이태원의 성전환자와 성노동자 공동체의 역사를 기록해 전시에 글과 이미지들로 이뤄진 아카이브를 출품한 작업모임 ‘이무기 프로젝트’의 작가와 연구자들이었고, 문상훈·정은영씨 등 다른 작가와 일부 관객들도 동참했다. 이들은 전시 제목을 뒤틀어 패러디한 ‘우리는 끊임없이 검열에 저항한다’는 문구와 ‘서울시립미술관은 검열을 인정하고 사과하라’는 문구 등을 적은 종이를 들고 성명서를 낭독한 뒤 구호를 외치는 퍼포먼스를 약 20분간 벌였다. 공공미술관 쪽의 전시 검열 행위에 맞서 출품한 미술가들이 전시장 바깥으로 나와 항의 규탄 시위를 한 것은 역대 처음 있는 일이다.



서울시립미술관의 아카이브 전시 ‘우리는 끊임없이 다른 강에 스며든다’의 도록 글 검열 사태와 관련해 지난 28일 오후 전시 장소인 서울 평창동 서울시립미술아카이브 모음동 건물 앞에서 전시에 참여 중인 일부 미술인들의 항의 퍼포먼스가 처음 펼쳐졌다. 노형석 기자

서울시립미술관의 아카이브 전시 ‘우리는 끊임없이 다른 강에 스며든다’의 도록 글 검열 사태와 관련해 지난 28일 오후 전시 장소인 서울 평창동 서울시립미술아카이브 모음동 건물 앞에서 전시에 참여 중인 일부 미술인들의 항의 퍼포먼스가 처음 펼쳐졌다. 노형석 기자


미술관 쪽에 따르면, 최은주 관장은 퍼포먼스가 끝난 뒤 일부 참여 작가들에게 따로 면담할 것을 요청했으나, 작가들은 검열 사태 피해자인 남웅 평론가가 현장에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 평론가는 이와 관련해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동료 미술인들과 검열의 부당성을 알리는 후속 퍼포먼스와 모임을 지속적으로 실행하는 방식을 계속 협의하려 한다”고 밝혔다.



검열 사태는 서울시립미술관 쪽이 아카이브 기획전 ‘우리는 끊임없이…’의 도록에 싣기 위해 남 평론가에게 청탁한 글 서두에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를 비판한 내용이 나오자 지난 2월 필자를 불러 글의 중립성에 문제가 있다며 게재 불가를 일방적으로 통고한 사실이 4월 말 폭로되면서 불거졌다. 그 뒤 남 평론가를 포함해 미술관의 세마평론상을 받고 데뷔한 평론가 8명이 지난 1일 항의 성명을 냈고, 전시 참여 작가 8명(팀)도 지난 18일 연대 성명을 내는 등 논란이 커졌다.



이에 미술관 쪽은 공론화한 지 약 두달 만인 19일 누리집에 ‘검열’ 언급 없이 사태의 원인을 소통 문제로만 돌리는 공식 해명문을 내놓았다가, 소장 미술인들이 지난 21일부터 ‘검열에 반대하는 예술인연대’ 명의의 성명서를 에스엔에스(SNS)에 올리고 연대 서명을 받으면서 미술계 전반으로 규탄 움직임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예술인연대 성명서에는 현재까지 미술인을 포함해 700명 넘는 문화예술 관계자들이 서명했고, 27일엔 한국큐레이터협회도 연대 성명서를 내면서 가세했다.



글·사진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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