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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무심천, 전국 첫 자동 출입 차단 시설…“집중 호우 효율 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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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무심천, 전국 첫 자동 출입 차단 시설…“집중 호우 효율 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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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시가 무심천 모든 구간에 도입·운영하는 ‘세월교 자동 차단 시설’. 청주시 제공

충북 청주시가 무심천 모든 구간에 도입·운영하는 ‘세월교 자동 차단 시설’. 청주시 제공


지난해 7월17일 저녁 6시14분께 충북 옥천군 청성면 보청천 세월교를 건너던 ㄱ(52)씨가 물에 빠져 실종됐다. 소방 당국 등은 인력·장비 등을 동원해 구조에 나섰지만 ㄱ씨는 이틀 뒤 숨진 채 발견됐다. 전국 하천에는 흉관·시멘트 등으로 만든 작은 다리, 세월교가 곳곳에 있는데, 수해 때 익사·실종 사고가 빈발한다. 집중 호우 때 하천 사고를 줄일 수 있는 통제 시스템이 나왔다.



충북 청주시는 29일 “세월교 사고를 줄일 수 있는 자동 차단 설비를 청주 무심천 전역에 도입·운영한다. ‘세월교 자동 차단 시설’ 도입·운영은 전국에서 처음”이라고 29일 밝혔다.



청주시는 최근 4억7천만원을 들여 무심천 세월교 19곳 진·출입구에 자동 차단 설비를 설치했다. ‘세월교 자동 차단 시설’은 방수 조처로 집중 호우로 무심천과 장비 등이 침수돼도 작동한다. 차단기를 작동하는 전기 배터리·전선·제어함 등이 방수함에 들어 있어 설비가 침수돼도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박상준 청주시 국가하천팀 주무관은 “2년 전부터 청원구 내 덕 빗물펌프장 앞 세월교 등에 이 시설을 도입해 시범 운영해왔는데 호우·침수 때도 정상적으로 작동해 무심천 전역에 확대·설치했다”고 밝혔다.



청주시는 ‘세월교 자동 차단 시설’은 집중 호우 등 돌발 상황 때 특히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애초 무심천 세월교는 청주시 서원구 모충동 청남교 수위(50㎝)를 기준으로 차단했다. 청남교가 기준 수위를 넘으면 청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 통제·지시에 따라 관할 구청의 담당 직원이 현장에 나가 ‘출입 통제’ 세움 간판을 설치하고, 출입을 막는 쇠줄을 거는 형식으로 통제했다.



하지만 ‘세월교 자동 차단 시설’은 작동 지점의 수위가 20~30㎝에 다다르면 출입을 막는 노란 안전 바가 자동으로 펼쳐진다. 시설이 완전히 침수하면 하천으로 유입되는 쓰레기·부유물 등이 걸리는 것을 막으려고 안전바가 자동으로 접히기도 한다.



박상준 주무관은 “자동으로 설비가 작동하기 때문에 굳이 담당 직원이 현장에 나가 수작업을 하는 수고를 들었고, 통제 시간도 획기적으로 줄여 국지성 집중 호우 등에 따른 갑작스러운 홍수·범람·침수 등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작동이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구청·담당 직원 등에게 통보되기 때문에 시의적절한 상황 조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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